시드니 주택가격이 다소 둔화를 보이면서 주택 구입자들에게는 보다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월24일(토) 경매에 나온 로즈빌(Roseville)의 한 주택. 잠정가격은 이전에 비해 다소 내려갔다.
“먼 외곽의 알려지지 않는 지역으로 돌려보라”
서부 및 남서부 지역 경매 낙찰률 하락, 구입 기회 넓어져
시드니 부동산 시장이 둔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주 금요일(23일)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분석 결과 지난 9월 분기 시드니 지역 주택시장은 경매 낙찰률 하락과 함께 주택가격도 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메인 그룹은 지난 주 4대 메이저 은행이 모기지(mortgage) 이자율을 인상하면서 시드니 부동산 시장의 둔화를 더욱 현실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런 반면, 그 동안 너무 치솟은 주택가격으로 부동산 시장 진입이 어려웠던 이들에게는 투자 목적이든 주거용 부동산이든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진, 좋은 시점이 되고 있다.
지난 토요일(2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The Domain)은 부동산 분야 전문가들을 통해 주택을 구입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남겼다.
■ 젊은 구입자라면, 서부 지역으로 눈을 돌려라= 지난 주말(24일, 토) 시드니 서부 지역의 경매 낙찰률은 극히 낮은 45.1%를 보였다. ‘도메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이에 대해 경매 시장에서의 경쟁률이 그 만큼 낮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확실히 투자자 활동이 줄어들었으며 첫 주택구입자들의 수요 또한 아직은 낮은 편이거나 주택가격이 적정선으로 형성되어가는 것일 수 있다”면서 “시드니 서부 쪽으로 가면 더 낮은 가격의 주택을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에이전시인 ‘Starr Partners’ 사의 도우 드리스콜(Doug Driscoll) 대표 또한 “시드니 웨스트 지역에 좋은 가치의 주택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어스킨 파크(Erskine Park)에서 60만 달러 이하의 3침실 단독주택을 찾을 수도 있으며, 좋은 학군과 대중교통 시설이 뒤떨어지는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 남부와 남서부 지역은...= ‘LJ Hooker Miranda’의 에이전트 밥 던다스(Bob Dundas)씨에 따르면 시드니 주택시장의 가격 둔화가 나타나면서 동부지역(eastern suburbs)의 많은 구매자들은 적당한 가격의 넓은 주택을 구매하거나 또는 해안가 지역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있다.
그는 “조용한 주택가의 브릭으로 지어진 3침실 주택이 100만 달러 선에 나오고 있다”면서 “해안가에 편리한 쇼핑이 가능한 지역의 주택 구입도 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 남서부 지역 또한 지난 주말(토) 경매 낙찰률은 58.1%로 크게 낮아졌다. 주택가격도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다. ‘Elders Bankstown’의 부동산 에이전트 토니 코우리(Tony Khoury)씨는 “주택가격은 이제 적정선으로 내려가고 있으며 예상 외의 적은 금액으로 좋은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면서 “브릭으로 지어진 3침실 주택이 80~90만 달러 선에, 또 60만 달러 선에서 구매 가능한 2침실의 새 아파트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 보다 가치 있는 주택을 찾아라= ‘Property Buyer’ 사의 리치 하비(Rich Harvey) 대표는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의 허름한 주택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주택을 개조하거나 재건축을 통해 높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주택을 구입할 때는 향후 가치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는 그는 “동부지역(eastern suburbs), 이너 웨스트(inner west), 노스쇼어(north shore) 지역 등 주택가격이 이미 상당히 높아진 지역이라도 큰 무리 없이 좋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축회사 ‘Architect Select’ 사의 이안 애그뉴(Ian Agnew)씨 또한 “허름하고 저렴한 주택이라도 내부를 개조하거나 주택을 확장하는 방법 등으로 아주 높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 예상치 않았던 지역을 찾아보라= 광역 시드니에는 수많은 지역(suburb)이 있고, 사람들이 잘 모르는 서버브도 많다. ‘도메인 그룹’의 앤드류 윌슨 박사는 “주택을 마련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역만을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예를 들어 보넷 베이(Bonnet Bay)처럼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지역도 많다”고 말했다.
각 지역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가치의 부동산을 구입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Property Buyer’ 사의 리치 하비(Rich Harvey) 대표는 “해당 지역 외에도 좋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지역에 대해 잘 아는 에이전트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 새로운 인프라 지역을 확인하라= 주택을 구입하기 앞서 해당 지역의 새 기차노선이나 경전철, 새로 건설되는 도로망, 병원, 쇼핑센터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Ray White Castle Hill’ 사의 필 켈리(Phil Kelly) 에이전트는 “노스 웨스트(north west)의 경우 향후 새로운 기차 라인이 들어설 경우 주택가격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버큼힐(Baulkham Hills)의 경우 4침실의 대가족 주택도 100만 달러 선에 구입할 수 있다”면서 “향후 더 높은 가치를 가진 주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