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병을 앓고 있는 NSW 어린이 환자를 대상으로 주 정부가 대마초에서 추출한 성분을 이용, 개발한 신약을 임상실험 하기로 했다. 어린이 환자를 가진 이들은 정부의 이번 결정을 크게 반기고 있다. 베어드(Mike Baird) 주 수상과 프루 고워드(Pru Goward) 장관이 어린이 환자 타일러 올덴버그(Tyler Oldenburg)의 병실을 찾아 그의 부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NSW 주 350만 달러 투자, 영국 제약사와 신약생산 파트너십
심각한 간질병을 앓고 있는 NSW 주 어린이들에게 희소식이 나왔다. 대마초에서 추출된 성분으로 제조한 신약을 세계 최초로 임상실험하게 된 것이다. 또한 2016년 초부터 안전한 방법으로 대마초 성분이 있는 의약품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주 수상은 금주 화요일(27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NSW 주는 이에 350만 달러를 투자하고 영국의 GW 제약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어드 총리는 “오늘은 NSW 주는 물론 약물의 내성으로 약효를 보지 못하는 간질병 환자가 있는 NSW 주 가정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랜드윅 어린이 병원(Randwick Children's Hospital)에서 “오늘은 많은 가정에 희망을 준 날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만 있다면 우리가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마초 성분 추출물로 제조된 신약 에피디오렉스(Epidiolex)는 미국에서 이미 간질병 임상실험을 통해 좋은 결과를 보인 바 있으며, 2016년 초부터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신약인 CBDV도 간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세계 최초로 쓰이게 될 전망이다.
NSW 정신건강 및 의약조사부 푸르 고워드(Pru Goward) 장관은 대마 성분의 의약품 협상을 위해 영국을 다녀왔다. 그는 “정치적 장애와 대마초 성분에서 나온 약이라는 거부감 때문에 사람들은 이번 일을 성사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이번 투자는 NSW 주의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레이스탠스(Greystanes)에 거주하는 7세 소년 타일러 올든버그(Tyler Oldenburg)는 간질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하루에도 40회, 짧게는 몇 초에서 길게는 90분까지 대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는 전적인 보살핌이 필요한 환자이며, 심각한 발작 뒤에는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그의 어머니는 신약을 접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인생의 질적 향상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기뻐했다.
기존 간질병 치료약의 거듭되는 부작용을 안고 살아가는 아픈 아들을 보면서 타일러의 부모는 이번 임상실험 참여에 가장 먼저 손을 번쩍 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관장하는 존 로손(John Lawson) 박사는 “주 정부가 어린이 건강에 마약 성분이 포함된 약을 쓰기로 한 것은 용감한 결정”이라며 “일반적 우려와는 달리 의약품에 쓰이는 대마초 성분은 길거리에서 보는 불법 마약으로서의 대마초와는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은 안전하고 위험 요소가 없다는 것이다.
간질병협회의 한 관계자는 “5년 동안의 캠페인 끝에 돌파구가 생겼다”며 대마 성분의 약을 쓰는 것에 관해 호주는 미국에 뒤쳐져 있다고 지적했다.
간질병 약에 대한 실험은 NSW 주 수상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대마성분의 의약에 대한 조사 작업에 900만 달러를 들이겠다고 약속한 부분의 하나이다. 항암 화학요법 후의 메스꺼움을 느끼는 불치병 성인들도 이번 조사작업에 포함된다.
이은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