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자타리(Zaatari)에 있는 시리아 난민 캠프를 방문, 현장을 들러보는 피터 더튼(Peter Dutton) 이민부 장관. 난민 캠프 현지에서 시리아 난민 4가정(12명의 아이들 포함)에 호주 입국 비자를 발급한 장관은 귀국 후 호주의 시리아 난민 수용 인원을 확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요르단 시리아 난민 캠프 방문 호, 추가지원 가능성도 언급
중동지역 사태가 악화되면서 피터 터튼(Peter Dutton) 연방 이민부 장관이 호주의 시리아 탈출 난민자 수용을 더 확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난민 문제가 국제적 이슈로 부상하자 호주는 내년까지 1만2천명의 난민자를 수용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연방 이민부는 각 주와 테러토리에 이들의 수용 인원을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첫 주, 요르단의 난민 캠프를 방문했던 더튼 장관은 처음으로 난민 캠프에 머물고 있던 12명의 아이를 포함한 4가족에게 호주 입국 비자를 발급했다.
이들은 시리아 정부군과 테러 조직간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탈출한 수니파 무슬림, 그리고 이라크 북부, IS(Islamic State) 점령지역을 빠져나온 아시리안 기독교인 등이다.
더튼 장관은 지난 주 토요일(7일) ABC 방송 ‘인사이더’(Insider) 프로그램에서 “만약 우리가 보안과 건강 체크를 곧바로 할 수 있고 난민들을 데리고 올 수 있음이 입증된다면 사람들은 이 프로그램에 신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며, 시리아 상황에 따라 어느 시점에서는 수용인원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장관은 이어 “정부는 현재 시리아 상황이 악화될 경우 추가 지원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튼 장관은 현재의 난민 수용 프로그램에 따라 이들이 호주에 정착할 수 있도록 각 주 및 테러토리 정부가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그런 한편 더튼 장관은 “시리아내 치안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음”을 경고했다. “치안 상황이 회복되거나 정치적 결과도 없는 실정”이라는 더튼 장관은 “아사드(Assad)는 여전히 정권을 쥐고 있고, IS 조직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튼 장관의 이 같은 발언과 관련, 녹색당의 아담 반트(Adam Bandt) 의원은 “시리아 난민 수용에 대한 정부의 입장 변화를 환영한다”면서 “더튼 장관은 현재 호주의 불법 난민자 수용센터에 있는 이들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트 의원은 “만약 더튼 장관이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 있는 시리아 난민 보호를 진지하게 고려한다면, 그는 호주 국내 문제(난민수용센터에 구금되어 있는 불법 난민 입국자)부터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