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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주기를 맞아 희생자 중 하나인 단원고 故 문지성 학생의 부모인 문종택-안영미씨 부부가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애쉬필드 유나이팅 교회(Ashfield Uniting Church)를 방문했다. 인권 운동가이기도 한 이 교회 빌 크루즈(Bill Crews) 목사가 이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있다.

 

관련 동포 단체 추모 행사 일환... 동포 기자들과도 만나

크루즈 목사, “전 세계가 한 마음으로 아파하고 있다” 위로

 

세월호 참사 3주기(4월16일)를 앞두고 당시 고교생 딸을 잃은 한 부부가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을 방문, 이를 지지한 인권 운동가 목사와의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금주 월요일(3일)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故 문지성 학생(2-1)의 부모인 문종택-안영미씨 부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징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애쉬필드 유나이팅 교회(Ashfield Uniting Church)를 방문하고, 이 교회 담임목사인 빌 크루즈(Bill Crews) 목사와 함께 아픔을 나누고 공감과 위로의 대화를 주고받았다.

“삶은 전 세계 어디나 같다”는 문종택씨의 말에 크루즈 목사는 “한 가족이 딸을 잃은 것은 전 세계 모든 이들이 자식을 잃은 것과 같다”며 “모두가 한 마음으로 아파하고 있다”고 공감의 뜻을 전했다.

지성 군의 어머니 안씨는 “노숙자들을 보살피며 어려운 이웃의 아픔에 동참하고 적극적으로 기독교의 역할을 다하는 목사님께 감사하다”며 “딸 故 문지성 양이 일본군에 희생된 10대 위안부 소녀들과 나이대가 비슷해 더 애틋한 마음이 갔다”고 ‘평화의 소녀상’ 방문 계기를 전했다.

이번 문-안 부부의 시드니 방문은 시드니 한인동포 관련 단체들이 마련한 ‘유가족과 함께 하는 세월호 참사 3주기 시드니 추모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문씨 부부는 오세아니아 지역의 세월호 유가족 초청 간담회 및 추모 행사에 초청돼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시드니에 이어 멜번, 브리즈번 동포단체와도 만남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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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필드 유나이팅 교회에 세워진 ‘시드니 평화이 소녀상’ 앞에서 나린히 선 크루즈 목사와 문-안씨 부부.

 

문씨 부부는 이날 세월호 참사와 관련, 미비한 정부 차원의 대응체계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문씨는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을 해외 동포들이 해줘 감사하며, 국민들의 힘에 대한 중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안씨도 “한국보다 더 열성적인 해외 한인동포들의 따뜻한 손길에 더 놀랐다”며 “더 애틋함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문씨는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지난 3년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기록을 ‘4.16TV.NET’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한국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실질적인 안전교육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번 세월호 3주기 추모제 행사는 ‘416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드니행동’과 ‘Korean Cultural Centre Inc.’가 주축이 되어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위원 100인’은 관련 단체들과 함께 304명의 무고한 희생자를 낸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올해 세월호 3주기 시드니 행사는 ‘세 번째 4월,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이름 아래 지난주 토요일(1일)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하는 이야기 마당’을 시작으로, 일요일(2일) ‘페리 선상 추모 행사’, 월요일(3일)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촛불 미사’ 그리고 참사 3년이 되는 4월16일(일) ‘추모 문화제’로 이어진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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