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발표한 인기그룹 빅뱅의 4번째 미니앨범은 해골 헤드폰을 착용한 해골 문양이 그려진 음반의 스페셜 에디션에는 정규 음반과 달리 글귀가 하나 첨가 됐다.

“내 입술의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The words of my mouth and the meditation of my heart)…”

해골 문양을 넣어야 했을때 해골이 갖는 이미지와 상징성 때문에 고민을 했던 한 디자이너는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고 그렇게 떠오른 이미지가 ‘에스겔의 마른뼈’ 였다.

에스겔의 마른뼈들이 일어난 것과 같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적의 일이 있게 해달라는 기도와 함께 성경 구절을 앨범에 넣은 그.

이 음반을 디자인한 인물은 바로 엔터테인먼트 디자인회사 ‘매치(MA+CH)’를 운영하고 있는 장성은 대표다.

‘한국 디자인의 오늘과 내일을 보여줄 대표 인물 10인’에 뽑힌바 있으며, YG 엔터테인먼트의 보물 이라 불렸던 장성은 대표의 ‘섬김의 디자인’의 이야기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디자인에 녹아낸 신앙

싸이(psy)는 유쾌한 악동이면서 B급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를 시각화하기 위해 먼저 일러스트레이터와 협업하여 캐릭터를 만들었다. 또, 앨범은 장난감처럼 만들어 “여길 열면 뭐가 나오지?”라는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싸이가 지닌 장난기와 언어유희 등의 특징을 살린 것이다.

2012년 2월에 발매한 그룹 빅뱅의 미니앨범의 포스터는 멤버들이 냉동된 것처럼 디자인됐다. 오랜만에 컴백하는 빅뱅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어 뮤직비디오에도 빅뱅 멤버들이 동면에서 깨어나는 모습으로 등장했고, 이러한 디자인 컨셉트는 다른 여러 프로모션에도 활용되었다. G드래곤은 팬덤이 가장 두터운 가수에 속하며, 그 자체로 K-POP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1집 앨범 ‘Heartbreaker’는 그의 얼굴을 실제로 본 따 만들었다.

(장성은 대표가 디자인한 음반.)

2NE1은 ‘기존 걸그룹과 차별되는 마래지향의 개성강한 4명의 걸그룹’이라는 아이덴티티를 만들었고, 피라미드 4개가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것처럼 4명의 멤버들이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으로 시각화하였다.

이하이는 아이돌이라기보다는 아티스트의 자질이 보이는데, 이제 열여섯에 불과했다. 어린 나이에 화장품을 보면 뭔가 화장을 하고 싶어 가슴이 설레는 것을 생각해 화장품 패키지처럼 만들었다.

이렇게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시각화되고 나면 나중에 실제 공연이나 뮤직비디오에 일관되게 적용되며, 프로모션에도 활용된다. 또한 티셔츠나 물병 등의 상품이나 응원도구 등에도 적용된다.

뮤지션의 통일된 이미지를 만들어냄으로써 이를 앨범, 영상, 콘서트, MD  상품 등으로 확장 시킬 수 있도록 하는 총체적인 브랜딩 작업이 장 대표가 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디자인이다.

 

“하나님은 제한이 없으신 분입니다.

우리가 틀을 만들고 제한할 뿐이죠.”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는 물론 많이 혼탁해지고 어두워진 이 시대에 분별함이 너무 필요하다. 그 분별을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고 그 지혜는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지혜의 근본되시는 하나님께로 와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세상의 빛과 소금(마5:13-15)으로 불러주셨고, 궁극적으로 그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숨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공격이 와도 세상의 전략위에 뛰어난 하나님의 전략을 가지고 넉넉히 이길 수 있는 자로 무장(전신갑주 엡6:13-17)하고 준비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 2012년 9월 발표한 음반의 외형은 독특하다. 얼핏 보면 음반이 아닌 두꺼운 사전처럼 보인다. 암갈색으로 처리된 앨범 재킷 앞면엔 음반 제목인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다.

지 드래곤한테 음반명은 ‘특별한’이라는 뜻을 지는 ‘ONE OF A KIND’ 이고 디자인은 책 처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게 된 그는 가장 특별하고 독보적인 책인 ‘성경책’을 컨셉으로 디자인했다.

 

평범함이 특별함을 더한다

어렷을 적부터 디자인 또는 미술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됐던 그의 학창시절은 너무나도 평범했다.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을 뿐더러 미술을 배워본적도 없던 장성은 대표.

그가 자신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건 대학에 진학하면서 부터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그는 한동대에 입학했다. 한동대는 한국 최초로 무전공 입학제를 도입한 학교로 신입생이 각종 개론수업을 들은 뒤 2학년 2학기 때 자신의 전공을 선택하는 제도다. 장 대표는 2학년 1학기 때 산업디자인개론 수업을 듣다 디자인의 재미에 빠졌다. 디자인이라고는 의류를 만드는 패션디자인밖에 모르던 그가 처음으로 산업 디자인을 만났다.

(빅뱅의 4번째 미니앨범 스페셜 에디션 버전에는  해골의 입 모양을 피아노로 표현했고, 그 위에는 성경 구절이 적혀있다.)

(성경책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지드래곤의 'One of a kind' 앨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졸업을 앞둔 2000년 7월 ‘지직(gigic)’이라는 회사에 입사했다. 지직은 한국내 첫 음반 디자인 전문회사로 당시 차트 1~10위에 오른 음반 거의 대부분을 디자인한 업체다. 지직에서 10년간 근무한 그는 2010년 1월 양현석 YG 대표에게 발탁돼 YG에 입사했다. 그는 참신하고 감각적인 음반을 만들어냈고 2012년에는 10월 예술의 전당과 중앙일보가 선정한 ‘한국 디자인의 오늘과 내일을 보여줄 대표 인물 10인’에 선정 되는 등 각광 받게 됐다.

그는 특별한 재능으로 교육받은 것도 아니였고 유명한 명문대나 해외 유학파도 아니다. 그저 10년간 꾸준히 한 회사에서 성실하게 임했고 하나님께 질문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마련해 주신 것처럼 장 대표는 누군가를 위해 섬김의 자세로 디자인을 해 나가는 것이 그의 ‘디자인 모토’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일

요한복음 6:2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 하시니

 

YG에 입사할때 세속적인 일이라 하나님일과는 관계가 없는 선택이지 않을까라며 도대체 하나님의 일이 무엇인지 고민할 때가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라 강조했다.

우리는 이 땅을 다스리고 정복하고 땅에 충만하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을 가지고 태어났다(창1:28). 여기에서 첫번째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것은 우리의 중심(삼상16:7), 곧 ‘Being’이지 ‘Doing’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무엇을 한다는 것은 그것이 생명을 낳기위한 통로인 것이지 우리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통로로 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달란트 비유처럼 남기고 최선을 다 하는 것이지 남들에게 보여지기 위해 혹은 나를 위해 열심히 갈고 닦는다면 그것은 하나님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매치는 그가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좀 더 적극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장 대표는 돌연 YG를 그만두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매치를 설립했다. 그가 추구하는 삶은 하나님의 비전을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YG에서의 편안하고 안정된 직장을 과감하게 나올 수 있었다. 현재는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사표를 제출했을 당시에는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

그는 “매치는 ‘조화’를 뜻하기도 하지만 성냥을 가리키는 단어이기도 하다”며 “세상을 밝히는, 선한 영향력이 있는 회사로 키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회사 로고 매치(MA+CH)에서 가운데 글자를 영어 ‘티(T)’로 쓰지 않고 더하기 ‘+’를 쓴 이유는 “회사의 중심에 십자가를 놓고 싶어서다. 믿음이 있다면 낭떠러지에서도 앞으로 발을 내디딜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언제나 저와 함께하고 계신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성은 대표는 디자이너를 꿈꾸는 한인 차세대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창의적인 일을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의 영이 부어져 하나님과 함께 동역하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암흑이었던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셔서 이 땅에 질서를 놓으신 것처럼 세상을 변혁할 아이디어는 말씀을 가까이하고, 창조자와의 친밀함과 질서안에 정렬되었을때 얻게됩니다.

무엇보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시작하신 첫 사역, 창조 영역의 재능을 부여받아 사람들을 돕고, 나누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일이라는 것이 뜻깊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되고, 살아가며 겪은 많은 경험들을 나 혼자 간직하며 기억에만 담아두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나와 세상을 연결하고 영향을 주고받아 ‘win win'하는 실제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즐거운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TOP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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