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을 맞아 본지는 2017년 정유년을 되돌아 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기사로 살펴본 세상사다. 1부, 2부에선 월별로 각각 호주주류사회와 한인사회 한 해를 되짚어보고, 3부에선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군 핫뉴스로 독자들이 공감한 사회적 이슈를 되돌아본다. <편집자 주>
<1부 월별로 본 호주주류사회> <2부 월별로 본 한인사회 > <3부 독자들이 주목한 뉴스>
<2부 월별로 본 한인사회 뉴스>
2017년 한인사회에는 한국계 아버지와 아들의 허위 납치극, 데이트 폭력이 불러일으킨 살인사건 및 아동성폭행 등 사건·사고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 였다. 특히 호주에서 첫 코리아가든의 건립이라는 부푼 꿈이 백지화로 산산조각나며 한인사회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한인사회 한 해를 회고해 본다.
1월
호주 사회를 경악케 한 한국계 아버지와 아들의 허위 납치극
새해가 막 시작한 1월 4일 호주 대표적 한인밀집지역인 시드니 스트라스필드에서 한국인 아버지와 아들이 허위 납치극을 벌인 사건으로 한인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현지 경찰은 4일 새벽, 납치 신고 된 47살의 한인 남성 김 씨가 팔목에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 몸은 묶이고 머리는 가방으로 덮인채 스라스필드의 딘 스트리트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하지만 경찰은 단 3일만에 이 사건이 소속 한인 교회로부터 20만달러의 돈을 뜯어내기 위해 벌인 한 부자의 허술한 자작극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2월
해외 유학생 ‘역대급 ‘ 증가…한국 유학생 증가율 둔화
2월 발표한 연방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호주에서 유학하는 해외 학생 수가 기록적으로 치솟은 반면 한국 출신 유학생 증가율은 둔화됐다.
2016년 호주 내의 전액 자비부담 해외 유학생 수는 55만4,179명으로 집계됐고, 이는 전년도 대비 10% 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로 역대급이다. 한국 출신 유학생은 29,199명으로 최근 3년 동안 12% 증가율에 그쳐, 국가별 유학생 현황 상위 10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3월
시드니 코리안 가든 건립 기공식 개최
3월 31일 시드니 홈부쉬 브레싱톤 파크에서 스트라스필드카운슬의 호한기념공원(Australian Korean Memorial Garden, 일명 코리아가든) 1단계 기공식이 개최하며 한인사회는 모두 꿈에 부풀었다.
향후 5개년 계획으로 진행될 코리아가든 사업은 쇼핑센터 DFO 맞은 편에 위치한 브레싱톤 파크의 약 4헥타르 공간에 한국 정원 및 문화 예술의 전당 건립을 목표로 한 바 있다.
4월
19대 대선 재외선거..1천km 자전거 여행해 한표 행사한 청년 화제
전례없던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치러진 한국의 제 19대 대통령 선거는 동포 사회에서도 큰 관심 모았다.
지난 25일부터 30일까지 최대도시 시드니와 동부도시 브리즈번에서 실시된 재외선거 투표결과, 선거인 8784명 중 84.2%인 7397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특히 브리즈번에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시드니까지 1천km를 자전거로 달려온 이한결씨가 화제였다. 본지 인터뷰 기사로도 다룬바 있는 이 씨의 소식은 고국 언론매체들도 앞다투어 보도했다.
5월
본지 “NSW주 보건당국 ‘미역국 위해론’ 제기” 기사, 한국서 큰 관심 받아
‘미역국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 NSW주 보건당국 ‘미역국 위해론’ 제기 – 산모, 섭취 자제 당부’ 기사가 한국 언론매체에 인용, 보도되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국 뉴스통신사 연합뉴스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주 보건부가 ‘미역국에 무기질 요오드가 과도하게 포함돼 있어 산모와 신생아에게 해롭다’고 경고했다고 동포신문인 호주 톱미디어가 전했다”며 본지 기사를 상세히 보도했다. 연합뉴스뿐 아니라 조선일보, 중앙일보를 비롯해 매일경제, 헤럴드경제, 아시아경제, OBS, 연합뉴스 TV 등 한국 언론매체 온라인판은 호주 톱미디어를 인용, 집중적으로 ‘미역국 위해론’을 조명했다.
6월 봉준호 감독, 시드니 영화제 폐막식 참석
올해로 64회째를 맞는 시드니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옥자’의 봉준호 감독이 호주를 방문했다.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호주에 계신 교민분들께서도 옥자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하며, 시드니 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돼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본지 시드니영화제 동영상 뉴스는 한 주간 2,500뷰를 넘어서며 큰 관심을 받았다.
7월
민주평통 인선…시드니한인회장 이•취임식
류병수 회장, 이기선 부회장이 이끄는 제 31대 시드니 한인회는 선서를 통해 공식적으로 출범을 알렸다. 연임 도전 여부에 관심을 불러일으킨바 있는 백승국 전 회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단독 후보로 류병수 회장이 선출됐다.
올해는 특히 호주 한인사회 각계 단체를 이끌 새로운 수장 선출이 많았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는 호주등 대양주 지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및 중앙아시아 지역의 7개 해외 협의회를 총괄 대표하는 아시아 부의장에 이숙진 16, 17기 호주협의회장을 임명했으며, 호주협의회 회장에는 16, 17기 부회장을 역임한 형주백 씨(57)가 임명됐다. 제 18기 민주평화통일 호주협의회 출범식 참석차 황인성 사무처장이 방호했다.
또한, 호주한인총연합회(FKCA)는 발기인총회를 열고 문동석 전 시드니한인회장을 초대총회장으로 선출했으며, 호주와 뉴질랜드 등 대양주 지역에 산재한 한인회를 대표해온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회장 이동우)는 11월 25일 정기총회를 열고 백승국 전 시드니 한인회장을 임기 2년의 차기 회장으로 선출한 바 있다.
8월
시드니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코리아 가든 프로젝트 전면 백지화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대를 불러 일으킨 시드니 스트라스필드 카운슬의 호주-한국기념공원(Australian Korean Memorial Garden, 일명 코리아 가든) 프로젝트가 결국 백지화됐다.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시의회는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호주-한국기념공원 건립 프로젝트 개발신청서(DA)를 철회하기로 의결했다.
3월31일 기공식부터 문제가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당일 불참한 앤드류 솔로스 시장이 코리아 가든 추진 절차에 대한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제기한데 이어 헨리 웡 카운슬 총국장도 지역 언론과의 대담에서 “카운슬 차원의 입장과는 달리 외부적으로 본 프로젝트가 지나치게 부풀려졌고 (일부 한인단체의) 한국어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청사진은 카운슬로부터 전혀 허가를 받은 바 없는 내용이다”며 불만을 터뜨린 바 있다.
이에 스트라스필드 지역신문뿐만 아니라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 데일리 텔레그라프 등의 대표적 일간지들도 코리아 가든 문제를 집중 보도하면서 한인사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커져왔다.
결국 호주에 건립 예정이었던 첫 코리아 가든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9월
라이드 최초 한국계 시의원 피터 김 당선
라이드 최초 한국계 시의원 피터 김(김상희) 후보가 당선됐다. 9월9일(토) NSW 지자체선거에서 노동당은 웨스트워드(West Ward)에서 제롬 락살 현 시의원과 한국계 의사인 피터 김을 1, 2 순위로 공천했다. 노동당은 웨스트워드에서 처음으로 두 명의 시의원을 배출하게 됐으며 라이드시 최초의 한국계 시의원이 탄생했다.
10월 "채스우드 고층 아파트 투신 소동•여성 사인, ‘데이트폭력’"
9일 시드니 채스우드 고층 아파트 아래 골목길에서 30대 한인 여성이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12시간여 동안 투신 소동을 벌인 한인 남성 서 씨를 폭력 및 신체 상해로 1차 기소했으며 살인죄를 추가했다. 데이트 폭력으로 빚어진 참극으로 추정되면서 호주 사회를 경악케 했다.
11월
호주 어린이 성폭행 논란 워마드 사건 파장
한국에서 호주 어린이 성폭행 논란을 일으킨 워마드 사이트의 게재물과 관련해 27세 한국인 여성이 호주 경찰에 체포됐다. 호주연방경찰은 노던 테리토리 경찰과 연방 경찰로 구성된 노던 테리토리 반 아동 착취팀이 20일 다윈에서 한국 국적의 여성을 아동 착취물 제작 혐의로 체포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한국에선 남성 혐오 사이트로 알려진 워마드에 자신을 호주에 있는 휴양 시설 직원이라고 소개한 한 여성이 호주 남자 어린이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했다는 글과 사진, 동영상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다음 재판은 2018년 1월 17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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