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다스(Dundas) 50.2%, 노스록스-헌터스 힐 등 40% 넘어
근래 수년간 호주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인 활황기를 이어오는 가운데 지난 1년 사이 시드니 주택시장은 엄청난 가격 성장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특히 눈에 띄게 두드러진 성장 지역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큰 성장을 보인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파라마타(Parramatta)는 지난 12개월 동안 엄청난 주택가격 상승에 힘입어 100만 달러 클럽에 합류했으며, 인근 던다스(Dundas) 지역 또한 이의 혜택을 받고 있다.
금주 월요일(23일)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자료를 인용, 보도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광역 시드니에서 주택가격 상승이 가장 높았던 곳은 던다스로, 중간가격은 109만2,500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는 무려 53%가 오른 수치이다.
칼링포드 인근 노스록스(North Rocks) 또한 시드니 부동산 시장 활황기 막바지에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 현재 이 지역 중간가격은 124만5천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 해에 비해 43.1%가 오른 것이다.
‘도메인 그룹’의 자료는 지난 9월까지 6개월 동안 거래된 내역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부동산 중개회사인 ‘Starr Partners’ 사의 더글러스 드리스콜(Douglas Driscoll) 대표는 던다스와 노스록스를 ‘숨겨졌던 보석’으로 설명하면서 가장 최근 주택가격이 크게 성장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지역의 부동산 급상승에 대해 파라마타 지역이 새로운 아파트 블록으로 개발되고, 그런 가운데 단독주택을 원하는 이들이 파라마타 인근으로 이주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이들 지역을 선호하면서 주택가격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했다.
드리스콜 대표는 “특히 이들 두 지역은 파라마타와 가까워 갖가지 편의시설 이용에 큰 문제가 없으며 M2까지도 자동차로 불과 2~3분이면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 지역의 주택가격을 상승시킨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도메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인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던다스의 경우 노스 웨스트(north-west) 지역에서 가장 큰 가격 성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택가격 성장이 가장 두드러졌던 일부 지역의 경우 경매 낙찰률이 급격히 하락, 4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윌슨 박사는 이에 대해 주택가격이 상승한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 주택을 매각하려 시장에 내놓은 일부 판매자들이 다소 둔화된 가격보다 높게 책정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드리스콜 대표는 “이들 지역의 경우 매각을 위해 시장에 내놓은 주택 오픈홈(open home)에 보통 50 내지 60명이 몰려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15명에서 20명 선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최근 시드니 지역 부동산 시장의 둔화 지적에 대해 “시드니 부동산 시장은 아직 식지 않았으며 주택가격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로눌라(Cronulla) 소재 부동산 중개회사 ‘Ray White’ 사의 닉 에더(Nick Eder) 에이전트는 “크로눌라의 경우 주택 중간가격은 173만 달러로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44.2%가 올랐다”면서 “이 지역 주택시장이 다소 팽창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도 주택가격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크로눌라 지역의 주택가격 급성장 배경으로 공급 부족을 꼽았다. ‘Ray White Cronull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이 지역에 매물로 나온 주택은 21%가 감소했다.
예전부터 주객가격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헌터스 힐(Hunters Hill), 고든(Gordon), 울라라(Woollahra) 또한 지난 한 해 약 40%의 가격 성장을 보였다.
중개회사 ‘BresicWhitney’ 사의 니콜라스 맥케보이(Nicholas McEvoy) 대표는 “헌터스 힐의 경우 주택시장은 그 동안 저평가 되어 있었다”면서 “모스만(Mosman) 등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중개회사들은 올해 이 지역의 고급 주택들이 예상 외로 고가에 거래된 것을 보았다며 대형 주택을 소유했던 이들은 매매가격에서 엄청난 이득을 거두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9월 배우인 케이트 블란쳇(Cate Blanchett)씨와 남편 앤드류 업튼(Andrew Upton)씨가 거주하던 헌터스 힐 소재 주택은 2천만 달러에 거래가 성사돼 이 지역 최고가 주택거래를 기록했다.
‘도메인 그룹’ 자료에 따르면 시드니 지역에서 지난 한해 가장 큰 주택가격 상승을 보인 곳은 던다스(52.8%)로 나타났으며 크로눌라, 노스록스, 헌터스 힐, 캠든(Camden)이 40% 이상의 가격 상승을 보였다. 이어 키라위(Kirrawee. 39.7%), 고든39.6%), 카슐라(Casula. 38.9%), 울라라(Woollahra. 38.6%), 기메아(Gymea. 38.4%)가 뒤를 이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