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NSW 주 펍과 클럽의 포키머신이 기계 당 2011년 조사보다 연간 9,500달러를 더 벌어들였다는 기밀 보고서가 공개된 가운데, 3월 시행된 새 도박기계 임대 정책에 대한 찬반양론이 가열되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클럽 퍼키머신. 사진 : aap
올해 3월 도입된 새 도박기계 임대 정책 놓고 찬반 의견 가열
지난해 NSW 주의 포키머신(pokie machine) 수입을 조사한 결과 기계 한 대당 2011년 조사에 비해 크게 높은 연간 9천500달러를 더 벌어들였다는 기밀 보고서가 공개됐다.
지난 일요일(12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글로벌 회계법인 네트워크인 PKF의 자문위원들이 진행한 보고서 자료를 입수, 이 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NSW 주 포키머신 수입 상위 25개 클럽에 설치된 8천900개의 기계에서 나온 수입은 하루 275달러, 한 해 10만 달러로 조사됐다. 또한 같은 해 11월 분기의 NSW 주 전체 클럽의 포키머신 한 대당 하루 평균 수입은 158달러로 2011년 조사(132달러)보다 상승했다.
올해 3월 시행된 도박기계 임대 정책(gaming machine leasing scheme)에 따르면, 펍(pub)과 클럽(RSL club)들은 다른 클럽과 호텔로부터 기계를 임대할 수 있어 수익률이 낮은 펍과 클럽은 수익률이 높은 기계를 빌려올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일부 클럽 및 호텔은 ‘고위험 지역’(도박으로 인한 금전 손실이 많은 지역)으로 분류돼 포키머신 기계를 새로이 들여올 수 없다.
‘Clubs NSW’ 대변인은 “새 규칙은 사회-경제적 접근방법을 이용해 중간 위험과 고위험 지역을 구분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지역의 상황에 맞춰 다른 기준을 설정했으며, 이전보다 엄격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6개월 동안 도박기계 수가 증가한 52개 클럽을 조사한 결과, 이 중 최대 수익 상위 20개 클럽 안에 포함된 기계는 겨우 3대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PKF 보고서에는 포키머신을 감소시키려는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작년 12월까지 6개월 동안 619대의 새 기계가 추가됐으며, 포키머신을 소유한 클럽과 호텔들의 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2017년 11월30일까지 한 해 NSW 주 클럽들의 수익은 최대 0.5%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55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와 관련, 녹색당의 저스틴 필드(Justin Field) 의원은 “전 세계 어디에도 이런 식으로 지역 펍과 클럽에 포키머신이 설치되어 있는 곳은 없다”며 “포키머신으로 NSW 주가 취약계층 및 저소득 지역민들의 주머니를 착취해 거대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필드 의원은 “지난 3월 시행된 새 포키머신 임대정책으로 지역 간 기계 이동이 보다 수월해짐에 따라 도박으로 이미 재정 손실이 큰 지역들의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NSW 주 주류 및 도박(Liquor & Gaming NSW) 당국 자료에 따르면 포키머신 기계 한 대당 순이익 상위 20개 클럽들은 지난해 12월까지 30개의 기계를 추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00개 이상의 포키머신이 설치된 190개의 대규모 클럽도 같은 해 6월, 이전보다 더 많은 기계를 마련했다.
그러나 NSW 주 클럽들의 대표기관인 ‘Clubs NSW’의 대변인은 “클럽의 40% 가량이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개정된 규칙은 지역 간 도박업소 재정문제의 균형을 맞춰주고 어려운 클럽의 생존력을 높여줄 수 있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췄다.
그는 이어 “포키머신 임대 규칙을 제정할 당시 사회-경제적 요소들을 고려해 마진률이 높은 클럽과 낮은 클럽을 분류했다”며 “이는 저위험 지역 산업 성장을 도모하고 고위험 지역에 가해지는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가장 적합한 접근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NSW 주의 포키머신 순수익 상위 10개 클럽 중 5곳이 고위험 지역에 위치해 있다.
NSW 도박 및 경주, 주류를 담당하는 ‘Liquor & Gaming NSW’의 폴 툴(Paul Toole) 장관은 “녹색당(Greens)이 선별된 일부 정보만을 가지고 사람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정부 개혁안은 도박기계의 숫자보다 도박행위 자체가 지역에 미치는 실제적인 피해에 보다 집중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도박기계들이 서로 다른 클럽으로 옮겨갈 수 있어 개혁안은 지역 사람들과 오랜 기간에 걸친 폭넓은 회의를 통해 신중히 결정되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