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지연으로 인해 많은 불만을 사고 있는 시드니 경전철이 동부 무어파크(Moore Park)-랜드윅(Randwick) 구간에서 첫 낮 시간 시험운행을 실시했다. 이날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주 총리(사진 가운데)는 불편을 감수한 시민들에게 사과의 말도 전했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 “지연됐지만 내년 말 완공 목표로 추진 중”
시드니 서큘라키(Circular Quay)에서 동부 랜드윅(Randwick)까지 12킬로미터 구간의 시드니 경전철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NSW 정부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는 금주 화요일(11일), 무어파크(Moore Park)에서 랜드윅 구간의 첫 낮 시간 시험운행을 마친 뒤 이 같이 언급하며 “공사는 이제 1킬로미터 구간만을 남겨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16억 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올해 말 완공해 2019년 초 개통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애초 계획과 달리 공사가 지연되고 프로젝트 주체인 주 정부와 공사업체간 법적 문제가 불거지는가 하면 비용이 증가하면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NSW 주 운송부 앤드류 콘스턴스(Andrew Constance) 장관 등과 함께 시험운행 경전철에 탑승한 베레지클라안 주 총리는 “시험운행 중인 경전철을 본 시민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면서 “그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요 프로젝트는 실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 경전철은 이날 시험운행을 하기 이전, 공사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오류로 많은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낮 시간 첫 시험운행을 마친 시드니 경전철이 랜드윅 경전철 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일부 구간의 공사를 맡은 스페인 건설회사 ‘악시오나’(Acciona)는 당초 주 정부의 공사 발주와 달리 추가 작업이 발생, 11억 달러의 공사비용이 더 소요됐다며 이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또 지난 달에는 조지 스트리트 상의 스몰 비즈니스를 비롯해 서리힐(Surry Hills) 구간의 사업체들이 공사 지연으로 인한 영업 손실을 이유로 4천만 달러의 보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달 NSW 주 상원의 청문회에서 콘스턴스 장관은 주요 은행들이 경전철 공사 컨소시엄인 ‘ALTRAC Light Rail Partnership’에 제공한 5억 달러의 대출에 대한 보증인이 주 정부임을 시인, 또 다른 논란도 불거졌다.
이날 베레지클라인 주 총리는 경전철 공사로 인해 타격을 받는 도심 지역 출퇴근자를 비롯해 시드니 CBD 구역 및 동부 지역 거주자들에게 사과의 발언도 전했다.
주 총리는 “공사 계획과 이 계획이 정확하지 않음으로써 시민들이 갖게 된 불만을 인정한다”면서 “그렇지만 이제까지 진전을 보인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레지클라인 주 총리는 “공사를 진행하는 업체들은 2020년 3월에서야 완료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주 정부는 내년 말 끝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