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셋째 주 주말(15일) 경매는 여전히 시장 침체 상황을 보여주었다는 진단이다. 사진은 주택 매매가 비교적 활발한 콩코드(Queen Street, Concord) 소재 경매 현장. 하지만 이 주택도 잠정 가격을 낮게 조정(192만5천 달러)했고 2명의 입찰자가 나서 192만7천 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겨울 시즌 비해 경매 입찰자 늘고 거래 가격 상승 ‘감지’
봄을 맞은 시드니의 세 번째 주말 경매(15일)는 556채의 매물이 시장에 나왔으며 이날 저녁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이 집계한 낙찰률은 53.4%였다. 이는 이전 경매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수치이지만 부동산 관계자들은 “경매 낙찰 가격은 분명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입찰자가 없어 경매가 무산된 매물도 나타나곤 하지만 지난 겨울 시즌에 비해 다소 거래 가격은 다소 높아지는 양상이 보인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콩코드(Concord)의 퀸 스트리트(Queen Street) 상에 자리한 한 매물은 이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만하다. 20명 넘는 사람들이 지켜본 가운데 시작된 경매는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한 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부동산 중개회사의 판매 에이전트들은 예비 구매자를 입찰로 끌어내고자 이 주택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이었다.
이 같은 침묵이 한 동안 이어지던 중 한 젊은 커플 등 두 입찰자가 나섰고, 경매는 175만 달러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젊은 커플이 5만 달러 높은 180만 달러를 제시하면서 두 예비 구매자 간의 가격 경쟁은 1만 달러, 5천 달러씩 빠르게 입찰가를 높여나갔다.
그리고 제시 가격은 얼마 지나지 않아 192만 달러를 넘어섰고, 이날 경매는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에서 온 젊은 커플이 마지막으로 제시한 192만7천 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콩코드의 이 주택을 낙찰받은 베시 첸(Bessie Chen)과 루카스 왕(Lucas Wang)씨는 지난 몇 달 동안 새 주택을 찾고 있었으며, 이날 처음 경매에 입찰했다고 말했다.
“몇 개월 전부터 새 주택을 찾아다녔지만 너무 긴장되어 경매에 입찰한 적은 없다”는 그녀는 첫 경매에서 마음에 드는 주택을 마련해 기쁘다는 반응이었다.
지난 주말 경매에서 192만7천 달러에 거래된 콩코드 소재 주택 내부. 이 주택은 지난 2007년 75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이 주택의 판매를 맡은 중개회사 ‘Raine & Horne Concord’의 딥 치디악(Dib Chidiac)씨는 “잠정 가격을 192만5천 달러로 책정한 가운데 이 가격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 거래가 상사된 것에 만족해 했다.
이어 그는 “근래 시드니 도심을 비롯해 콩코드가 포함된 캐나다베이(Canada Bay) 지역 경매 낙찰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이 주택은 “좋은 경매였고 매도자 입장에서도 만족할 만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치디악 에이전트는 “냉각된 시장 상황에서 매도자들은 경매를 하거나 에이전트를 통해 예비 구매자를 찾고 있지만 원하는 가격에 판매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런 점에서 콩코드 소재 주택의 낙찰 가격은 분명 지난 겨울 시즌과 비교해 나아진 낙찰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443스퀘어미터에 2층으로 지어진 이 주택이 마지막 거래된 것은 지난 2007년으로 당시 매매가는 75만 달러였다. 현재 콩코드의 중간 주택 가격은 205만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이날 경매를 진행한 ‘쿨리’(Cooleys) 사의 다미엔 쿨리(Damien Cooley) 경매사는 “매도자들이 에이전트의 의견을 무시하는 경우 판매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매도자들이 1년여 전의 시장 상황을 의식해 높은 가격을 기대하는 경우 경매가 무산되기 일쑤라는 것이다.
같은 날, 본다이(Bondi)의 오션 스트리트(Ocean Street) 상에 자리한 4개 침실 주택은 단 한 명이 입찰한 가운데 300만 달러에 낙찰됐다.
다미안 쿨리 경매사에 따르면 매도자는 애초 더 높은 가격을 원했지만 에이전트들의 의견을 수렴, 잠정 가격을 낮추었고, 합리적인 가격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386스퀘어미터의 부지를 가진 이 주택은 지난 2013년 180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