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국제보건기구(WHO)의 국제 암기구(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IARC) 조사 결과(Globocan 2018), 호주와 뉴질랜드 거주자의 경우 다른 국가들에 비해 암 발병 위험이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호주인들에게 가장 흔한 비흑색종 피부암(non-melanoma skin cancer) 이미지.
WHO의 국제 암 기구(IARC) 자료... 남성 절반은 평생 암 안고 살아
호주인의 암 발병 위험이 다른 국가에 비해 2배 이상 높으며, 남성 절반은 평생 암을 안고 살아간다는 조사가 나왔다고 지난 일요일(16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국제보건기구(WHO)의 자료를 인용, 전했다.
이는 최근 WHO의 국제 암 기구(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IARC)가 내놓은 ‘Globocan 2018’ 자료를 통해 나타난 것으로, IARC는 전 세계 국가의 암 발병 건수를 추산, 호주와 뉴질랜드가 가장 위험한 국가임을 확인한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에만 호주는 19만7,876명의 새 암 환자 발생을 예상할 수 있으며, 이 가운데 남성은 절반이 넘는 12만34명이다.
조사 결과, 호주 남성은 75세 이전 암 발병 확률이 49.58%에 달했으며 여성은 33.36%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남성의 발병 위험은 전 세계 평균인 22%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이다.
AIRC의 이번 보고서 내용 가운데는 호주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도 있다. 호주에서 가장 흔한 암인 비흑색종 피부암(non-melanoma skin cancer)은 일반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암이 아니며, 올해 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1.79%. 발병 인구는 5만9,278명으로 예상된다.
호주 암 위원회(Cancer Council Australia) 대표인 산치아 아란다(Sanchia Aranda) 교수는 “호주는 전 세계에서 피부암 발병률이 가장 높으며 이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하나의 희소식은 심장병과 뇌졸중 발생 비율이 감소하고 있으며 호주인의 평균 수명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
호주 암 위원회(Cancer Council Australia) 회장인 산치아 아란다(Sanchia Aranda) 교수(사진). 그녀는 “호주는 전 세계에서 피부암 발병률이 가장 높으며 이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란다 교수는 “피부암은 생명을 크게 위협하는 질환이 아니지만 이를 치료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높은 피부암 발병 비율은 상당한 우려를 준다”고 경고했다.
호주 암 위원회에 따르면 비흑색종 피부암 하나만으로 호주 정부는 연간 10억 달러의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다. 다른 암 치료 지출보다 크게 높은 비용이다.
아란다 교수는 “강한 햇볕으로부터 우리 피부를 보호하는 것은 언제나 늦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햇살이 따갑지 않더라도 자외선을 피하고 장시간 햇볕에 피부를 노출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흑색종 피부암에 이어 호주인들에게 가장 흔한 암 질환은 유방암과 전립선암으로 2018년 새 발병 사례는 1만8천 건이다. 이중 전립선암은 상당히 치명적이며 올해 이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3,29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IARC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1천810만 명의 새로운 암 환자가 발생하며 각종 암으로 인한 사망은 9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 올해 호주인의 암 발병 추산(명)
-비흑색종 피부암 : 59,278명
-유방암 : 18,558명
-전립선암 : 18,274
-악성 흑색종(Melanoma of skin) : 14,260
-폐암 : 13,168
-대장암 : 11,913
-비호지킨림프종(Non-Hodgkin lymphoma) : 6,039
-직장암 : 5,283
-신장암 : 4,174
Source: Globocan 2018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