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의 급증하는 인구에 대비, 시드니 남서부 윌턴(Wilton)에 1만5천 채의 주거지를 개발해 광역시드니의 남서부 끝 타운으로 조성하는 계획안이 나왔다. 사진은 NSW 주 기획부가 내놓은 윌턴 타운 중심가 가상도.
NSW 주 기획부 밝혀, 2050년까지 1만5천 개 일자리 창출
시드니 남서부의 윌턴(Wilton)은 매카서 지역(Macarthur Region), 올론딜리 카운슬(Wollondilly Shire)의 작은 타운이다. 시드니 도심을 기준으로 약 80킬로미터 거리에 자리한 이곳이 새 주거 지역으로 개발, 광역시드니(Greater Sydney) 남서부 끝자락의 타운으로 조성하는 계획안이 나왔다.
지난 주 금요일(28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 보도에 따르면 울릉공(Wollongong)의 후미에 자리한 윌턴은 현재 ‘시드니 남서부 가장자리’로 불리는 캠벨타운(Campbelltown)을 대체하게 된다.
NSW 주 기획부 앤서니 로버츠(Anthony Roberts) 장관은 지난 토요일(29일), 향후 30년간 윌턴에 1만5천 채의 주택을 개발하고 1만5천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새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SW 주 정부는 이 같은 계획에 따라 도로, 버스 승강장, 학교, 의료시설 및 커뮤니티 공용 공간 및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우려되는 환경보전 조치를 위해 7억7천만 달러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 타운개발 예산은 개발업체들에게 특별 인프라 기여금(Special Infrastructure Contribution. SIC) 명목으로 주거지 당 5만9,274달러를 부과, 충당할 예정이다. 이 같은 기여금 수준은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시드니 북서부 지역 주거단지 개발업체에 부과하는 비용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로버츠 장관은 “이는 주택 건설과 동시에 필수적인 기반시설을 위한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윌턴에 계획된 새 타운은 약 4천 평방 헥타르 규모로, 주 정부가 오는 2036년까지 광역시드니 170만 명의 인구 증가를 대비해 개발을 추진키로 한 20개 지역 중 하나이다.
로버츠 장관은 “주거지 개발과 함께 녹지 보호구역과 산책로, 자전거 도로, 공용 공간, 가로수 길, 수로 및 녹색 숲 지대를 동시에 추진,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NSW 주 부동산 자문기구인 ‘NSW Property Council’의 제인 피츠제럴드(Jane Fitzgerald) 대표는 기획부의 이 같은 계획을 환영하면서 “다만 개발업체에 부과하는 기여금이 너무 높은 것에 의구심이 든다”는 의견이다.
“여기에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작은 변화들이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쌓여, 이제 작은 변화가 하나만 더 일어나도 갑자기 큰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상태의 단계)가 있다”고 언급한 그녀는 “만약 너무 많은 세금과 기여금을 부과하게 되면 두 가지 일이 일어난다”면서 “개발업체들이 이를 외면하거나 아니면 개발업체들이 주택 가격에 SIC 비용을 추가함으로써 주택공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시드니 도심에서 너무 먼 거리의 타운 개발은 제반 인프라 비용 등으로 문제가 많다는 의견이다. 현재 계획안이 발표된 윌턴 타운 공공 공간 가상도(사진).
피츠제럴드 대표는 이어 “어느 시점에서는 시드니 외곽 개발이 멈추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거주자들의 편안한 출퇴근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드니대학교 도시-지방 개발 및 정책 전문가인 피터 핍스(Peter Phibbs) 교수는 “광역시드니 구역을 확대하기 보다는 기존 지역을 조금 더 고밀도의 주거지로 개발해 나가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더 저렴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핍스 교수는 “외곽지역 주거지 개발로 새 타운을 조성하는 방법은 찬성하기 어렵다”며 “이와 동시에 추진되어야 할 제반 인프라와 그 비용은 NSW 주 전체 납세자의 부담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윌턴의 경우 너무 높은 비용이 소요되며, 이를 대신해 현재의 시드니 전역에 걸쳐 그만한 주거지 개발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 기획부의 이번 계획안은 지역사회 의견 수렴을 위해 오는 11월9일까지 공개된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