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주 총리. 그녀는 NSW 주로 유입되는 이민자가 지나치게 높아 인프라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이를 절반 수준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 : aap
“NSW 주 이민자 너무 많다” 주장, 인프라 수요 지나쳐
“NSW 주로 유입되는 이민자가 너무 많아 앞으로는 절반만 받아들이겠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NSW 주 총리가 이민자로 인한 급격한 인구 증가 및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반시설을 이유로 향후 시드니로 들어오는 이민자를 절반만 수용할 방침임을 밝혔다고 금주 수요일(10일) ABC 방송이 전했다.
아르메니아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는 “NSW 주는 지속적으로 이민자를 받아들일 것이지만 연방 정부는 이 규모를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을 설명했다.
“NSW 주로 들어오는 이민자는 이미 한계를 초과했고, 우리는 숨을 쉴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주 총리는 “10년 전만 해도 우리는 4만5천 명을 수용했으나 2년 전에는 7만5천 명이, 지금은 연간 10만 명이 NSW 주에 정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총리는 이어 “NSW는 환상적인 다문화를 보여주는 주(state)이며, 나는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전체 이민자 유입 규모를 감안하면, 이제는 숨 쉴 공간이 필요하다”며 “어디에서 인구가 증가하는지, 그리고 수용 능력을 돌아보는 인구 정책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인프라에 직접적 영향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연방 총리는 “일부 주에서는 더 많은 이민자를 원하고 있지만 현재의 인프라에 부담이 되는 시드니와 멜번은 다른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모리슨 총리는 “우리(연방 정부)는 인구 계획에 있어 각 주 및 테러토리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이민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며 “하지만 현 상황을 보면, 이는(이민자로 늘어나는 인구 증가) 어떤 주 정부에도 인구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여지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민자로 인해 지속적 인구 증가를 보이는 것과 관련,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는 학교와 병원 등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또 다시 강조했다.
반면 NSW 야당인 노동당 루크 폴리(Luke Foley) 대표는 베레지클라안 주 총리의 발언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뜬구름 잡는’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폴리 대표는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주 총리는 현재의 이민자 수치에 대해 ‘적당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면서 “이는 최근 몇 주간 그녀가 겪고 있는 정치적 어려움을 통해 깨달은, 뒤늦은 인식이라고 본다”는 말로 이를 꼬집었다.
베레지클리안 정부는 근래 인구 증가를 따라가지 못한 대중교통 시스템, 심화된 도로 정체, 게다가 시드니 도심 교통 상황 개선을 위해 추진한 경전철 프로젝트가 연이어 연기되면서 엄청난 정치적 압박에 직면한 상태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