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드니의 부적절한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먼 외곽 지역 거주민들에게 겪는 불편과 출퇴근을 위한 교통비 부담이 다른 도시들에 비해 훨씬 큰 것으로 진단되면서 대중교통 운영 방식이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Infrastructure Australia’ 보고서... 외곽 지역 교통비 부담 커
광역시드니의 부적절한 대중교통 시스템이 외곽 지역 거주민들에게 더 큰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지난 주 금요일(26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전했다.
호주 정부 독립 자문기구인 ‘Infrastructure Australia’ 자문관은 출퇴근을 위해 대중교통을 갈아타는 이들의 이용요금 불이익을 없애는 한편 소요비용 차이를 줄이기 위해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남부 서덜랜드(Sutherland)와 남서부 리버풀(Liverpool), 북서부 카슬힐(Castle Hill) 등 외곽 지역(outer suburb)에 거주하는 100만 명 이상의 거주민들이 동-서로 분할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이들의 경우 집에서 15분 이내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Infrastructure Australia’가 내놓은 새 보고서는 시드니 외곽 지역 거주민들이 빈약한 대중교통 운행 서비스 빈도, 낮은 수준의 대중교통 접근성, 보다 긴 이동 시간이라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시드니 외곽 거주민의 거의 4분의 1은 출퇴근을 위해 30킬로미터 이상을 이동한다. 이 비율은 도심 인근인 이너 서버브(이너 서버브) 거주민 3%(하루 30킬로미터 이동)와 크게 비교된다.
특히 출퇴근을 위해 승용차 이용이 높아진 결과, 지난 2015-16 회계년도 이너시티(inner city) 거주민의 승용차 운행에 필요한 비용이 주(week) 65달러인 반면 외곽 지역 거주민은 평균 84달러를 지출했다.
도심 인근(inner)과 외곽(outer) 지역들 간의 구분이 확연해지는 한편, 호주의 가장 큰 도시로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라는 점은 다른 도시들에 비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외곽 지역의 대중교통 시스템이 뒤쳐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고서는 정부가 서비스 분야를 추가로 투자하는 데 있어 비즈니스 사례 지원을 위한 후원 증가에 의존하고 있기에 대중교통 서비스 격차를 줄이는 해결책은 분명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는 대중교통 비용 지출이 도심의 고밀도 지역에 집중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보고서와 관련, ‘Infrastructure Australia’의 ‘Outer Urban Public Transport’팀은 “대규모 자본 투자와 네트워크 확대는 종종 정당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는 보다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어 “대중교통 시스템 운영상의 변화, 운행 빈도 개선, 운행노선 재설계,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과 수요 기반의 대중교통 운영 등은 모두 효과적인 이점이 있지만 이는 보다 큰 프로젝트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Infrastructure Australia’의 정책 및 연구 책임자인 피터 콜라치노(Peter Colacino)씨는 NSW 주의 광범위한 대중교통망은 수요 기반의 운행, 대중교통 접근성 등에서는 다른 주보다 앞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버스에서 기차로 갈아타는 이용자들의 추가 요금을 없애는 부분에서는 뒤쳐져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콜라치노 연구원은 “다른 주에서는 갈아타는 것에 대한 비용을 부과하지 않는다”면서 “대중교통 요금은 이용자들에게 실제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정부가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현재 NSW 주에서는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데 있어 기차나 버스를 갈아타는 경우 각각 지불한 요금에서 2달러를 할인해주고 있다. 그러나 버스나 기차 중 하나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에 비해 분명 더 많은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콜라치노 연구원은 또한 주 정부가 우버(Uber)와 같은 운송 서비스를 오팔(Opal. NSW 주의 대중교통 이용 카드) 티케팅 시스템에 통합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NSW 주 대중교통 기구인 ‘Transport for NSW’ 측은 “‘적용 가능하고 혁신적이며 동시에 저렴한’ 것에 초점을 두어 통합적이며 효율성을 높인 운송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대중교통 운영 정책에 대해 “하나의 운송 결제 계좌 개발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NSW 주의 대중교통 결제 카드인 ‘OpalPay’는 기차와 버스는 물론 페리(ferry), 경전철 등 다양한 범의의 대중교통 서비스 요금 지불 방법의 개선 사례로 꼽힌다.
올 회계연도 NSW 주의 대중교통 기반 확충 부문은 이미 계획된 메트로 기차 라인(metro railway)과 시드니 도심 경전철을 비롯해 주 정부의 전체 인프라 예산 중 약 60%인 147억 달러를 차지한다.
하지만 시드니의 경우 이용자들이 지불하는 대중교통 요금은 대중교통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의 4분의 1도 안 되는 금액이다. 특히 NSW 주 정부가 시드니 도심 및 인근인 이너시티(inner city)에서 버스 운영 계약으로 회수하는 비용은 주 정부가 지출한 전체 운영비 중 30%는 되지만 외곽 지역(외곽지)에서의 회수 비용은 10%에 불과한 상황이다.
■ 각 도시별 거주자의 거주지 및 직장 위치
▲ 시드니
-거주 지역 : 이너 서버브 40%, 미들 서버브 32%, 외곽지 18%
-직장 위치 : 이너 서버브 51%, 미들 서버브 17%, 외곽지 6%
▲ 멜번
-거주 지역 : 이너 서버브 34%, 미들 서버브 22%, 외곽지 11%
-직장 위치 : 이너 서버브 44%, 미들 서버브 8%, 외곽지 3%
▲ 브리즈번
-거주 지역 : 이너 서버브 23%, 미들 서버브 18%, 외곽지 8%
-직장 위치 : 이너 서버브 36%, 미들 서버브 6%, 외곽지 2%
▲ 퍼스
-거주 지역 : 이너 서버브 16%, 미들 서버브 13%, 외곽지 10%
-직장 위치 : 이너 서버브 25%, 미들 서버브 5%, 외곽지 3%
Source: Infrastructure Australia, ABS 2016
■ 각 도시 거주 지역별 교통비 지출
▲ 시드니
-이너 서버브 : 도로 통행료 $4, 주차료 $5, 서비스 및 수리비용 $30, 연료비 $26
-미들 서버브 : 도로 통행료 $3, 주차료 $2, 서비스 및 수리비용 $27, 연료비 $41
-외곽지 : 도로 통행료 $5, 주차료 $2, 서비스 및 수리비용 $26, 연료비 $51
▲ 멜번
-이너 서버브 : 도로 통행료 $2, 주차료 $5, 서비스 및 수리비용 $21, 연료비 $26
-미들 서버브 : 도로 통행료 $2, 주차료 $4, 서비스 및 수리비용 $33, 연료비 $42
-외곽지 : 도로 통행료 $3, 주차료 $4, 서비스 및 수리비용 $31, 연료비 $53
▲ 브리즈번
-이너 서버브 : 도로 통행료 $3, 주차료 $58, 서비스 및 수리비용 $26, 연료비 $34
-미들 서버브 : 도로 통행료 $3, 주차료 $4, 서비스 및 수리비용 $26, 연료비 $45
-외곽지 : 도로 통행료 $3, 주차료 $2, 서비스 및 수리비용 $22, 연료비 $56
▲ 퍼스
-이너 서버브 : 주차료 $, 서비스 및 수리비용 $27, 연료비 $37
-미들 서버브 : 주차료 $4, 서비스 및 수리비용 $24, 연료비 $37
-외곽지 : 주차료 $3, 서비스 및 수리비용 $40, 연료비 $52
Source: Infrastructure Australia, ABS 2016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