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도심에서 불과 10킬로미터 거리,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 지역 카슬크랙(Castlecrag)의 울창한 삼림 안에 자리한 외딴 주택. 바다와 곧바로 이어진 이 주택이 경매 매물로 나와 낙찰 결과에 대한 궁금증을 던지고 있다.
앞은 탁 트인 바다, 뒤는 무성한 숲지대... 도심까지 10킬로미터 거리
시드니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 지역의 카슬크랙(Castlecrag)은 Fig Tree Cove와 Sailors Bay 사이의 반도(peninsular)에 자리한 지역으로, 시드니사이더들이 선호하는 주거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3면이 바다와 접해 있고 숲이 무성해 한적함을 자랑하며, 시드니 도심까지 불과 10킬로미터 거리라는 점은 주거지역으로서의 인기를 높이는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 주말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Domain)에 따르면 이 지역의 에딘버러 로드(Edinburgh Road)에 자리한 한 주택이 매물로 나왔다. 이 주택의 전체 면적은 무려 6천600스퀘어미터, 주택 앞 정원은 바다와 면해 있으며 뒤쪽은 우거진 숲 지대의 한적한 주거지이다.
600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 책정된 가운데 경매가 예정된 이 주택은 비포장 도로를 통해 접근하거나 보트를 이용할 수도 있다. 또 주택 옆에는 해양서비스 당국(Maritime Services Board)에서 장기 임대한 풀장(tidal pool)이 있다.
에딘버러 로드(Edinburgh Road)에 자리한 이 주택은 캐나다 산 삼나무로 지어진 것으로 청 부지는 6천600스퀘어미터에 달한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재개발을 하는 경우 상당한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주택은 약 100년 전, 캐나다 산 삼나무로 지어졌으며 이후 지붕 등 일부 개조가 이어졌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 주택이 재개발될 경우 상당한 투자 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 부동산 회사인 ‘Ray White Lower North Shore’ 사의 크리스 킨(Chris Keane) 에이전트는 “이 오래된 주택은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 상징적 매물이며 요트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잘 알려진 외딴 주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소유주에 따르면 지난 1938년 부친이 20대 시절에 매입했으며 수년 동안 가족들의 사랑을 받던 주거지였다.
그의 부친이 매입하기 전, 워낙 외딴 곳에 자리한 이 주택은 불법도박장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구매 당시 칩(betting chips)을 넣어두는 서랍장도 있었다.
매물로 내놓은 소유자 가운데 한 명인 테리 헤이(Terry Hey)씨는 어린 시절을 이 집에서 보냈다고 회상했다. 그의 어머니는 “다른 세상”이라는 말로 이 주택을 묘사했다고. 그는 “이곳은 너무 평온하다”며 “사람들은 시드니 한 복판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오래되고 낡은 코티지이지만 무려 6천600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에 바다와 곧바로 접해 있는 이 주택은 잠정 가격을 크게 웃도는 금액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100년 전에 지어진 이 주택은 지붕과 내부 구조 변경을 제외하곤 지어질 당시 모습 그대로이다. 경매로 등록되면서 책정된 잠정 가격은 600만 달러이다.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에서 최근 거래된 고가의 주택은 지난 2015년 시드니 억만장자 폴 솔테리(Paul Salteri. 시드니 기반의 엔지니어링 회사 ‘Tenix Tenix Pty Limited’ 대표)와 그의 아내 산드라(Sandra)씨가 구매한 주택으로, 매입가는 1천300만 달러였다.
카슬크랙, 에딘버러 로드(Edinburgh Road) 상의 주택 가운데는 지난 6월, 이 해안가 주택 뒷편의 언덕 위에 자리한 771스퀘어미터 부지의 4개 침실 주택이 295만 달러에 거래되었으며, 3월에는 비슷한 규모의 주택이 215만 달러에 판매된 바 있다.
고가 주택 에이전트인 데지레 허프(Desiree Hough)씨는 경매 매물로 나온 이 주택에 대해 “지극히 보기 드문 매물”이라고 언급한 뒤 “울창한 삼림 한 가운데 자리하면서 개인 소유의 부두를 가진 주택”이라며 “시드니 도심 가까운 곳에서 이런 주거지가 시장에 나오는 일은 아마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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