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RBA)이 1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1.50%의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했다. 이는 지난 2016년 8월 이후 25개월째 이어지는 것이다. RBA의 연도별 기준금리 수준을 보여주는 그라프(사진).
RBA, 1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현 기준금리 동결 결정
매월 첫주 화요일 통화정책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호주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이 1.50%의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이는 호주 사상 최저 수준으로, 지난 2016년 8월 이후 25개월째이다.
RBA의 이 같은 결정에는 주택가격 하락, 약한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가장 큰 배경이다.
지난 분기, 일부 부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주요 소비자 물가지수는 RBA의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달 기준금리 동결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다. 다만 금융시장은 이번 기준금리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화는 없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낮은 인플레이션과 주택 가격 하락 상황에서 실업률이 지난 2012년 초 수준인 5%로 낮아지면서 RBA가 예측한 경제 성장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RBA는 이날 회의 후 성명을 통해 “올해 및 내년도 경제성장 전망을 약간 수정했다”고 밝혔다. 필립 로우(Philip Lowe) 총재는 “중요한 것은, 지난 2년간 호주 GDP가 3.5%가량 성장을 이어왔지만 자원수출 둔화러 2020년까지는 이보다 낮은 성장률이 예상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반면 현재 비즈니스 조건은 긍정적이고 비광업 투자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런 한편 로우 총재는 “소비지출 전망은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가계소득 증가율이 낮은 반면 부채 비율이 높고 자산 가격이 하락했으며 특히 올해 지독한 가뭄으로 농업 부문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RBA는 오는 2020년까지 실업률 전망치를 4.75%로 예상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임금성장을 촉진하는 완전고용률로 평가된다.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는 주택 가격에 대해 RBA는 크게 우려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로우 총재는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시장 여건이 악화되었지만 전국적으로 ‘임대료 인플레이션’ 수치는 여전히 낮다”고 진단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