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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대학교 ‘산불위험환경연구센터’(Centre for Environmental Risk Management of Bushfires)의 연구 결과 NSW 및 빅토리아 주에서 발생된 주요 화재 대부분은 방화, 함부로 버린 담배꽁초 등 인재(人災)에 의한 것으로 진단됐다.

 

울릉공대학교 ‘산불위험환경연구센터’연구팀, 산불 자료 분석

 

호주 동부 및 남부 지역에서 발생된 대부분의 주요 산불은 자연발화보다 ‘인재’(人災)에 의한 것이라는 새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지난 주 금요일(11일) ABC 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은 ‘International Journal of Wildland Fire’에 개재된 새 연구 결과를 인용, 이 같이 전하면서 NSW 주와 빅토리아(Victoria) 주에서 일어난 주요 산불의 경우 고밀도 거주지역이라는 측면에서 발화 양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 수석 연구원인 울릉공대학교 ‘산불위험환경연구센터’(Centre for Environmental Risk Management of Bushfires)의 캐드린 콜린스(Kathryn Collins) 연구원은 “인구밀도가 높을수록 점화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콜린스 연구원과 그의 동료들은 지난 1997년에서 2009년 사이, NSW 주와 빅토리아 주 144개 생태지역에서 발생된 공식 산불 관련 자료 11만3천여 건을 수집, 분석했다.

그 결과 잘 알려진 산불 가운데 47%는 담배꽁초나 쓰레기 등의 소각 중에 번진 불씨, 캠프화이어 또는 전력망 스파크 등으로 발생했다. 또한 40%는 고의적 방화로 일어났으며 13%는 번개에 의한 것이었다. 전체 화재 중 발생 원인을 명확히 단정하기 어려운 산불은 31%였다.

연구원들은 각 생태지역에서 점화 밀도(ignition density)를 계산했다. 그 결과 연간 평균 산불은 1천 스퀘어킬로미터 당 1건씩 발생했다. 이어 연구원들은 이 점화 밀도를 결정하는 가능 요인들, 즉 인구 밀도와 자연적 초목 지역, 이상고온 일수, 낙뢰 확률이 높은 각 지역의 고도, 폭우와 함께 번개가 친 일수, 풍속과 습도 기록 등을 분석했다.

이를 기반으로 다섯 개의 발화 모델을 설정한 결과 생태지역에서 점화된 산불의 가장 주요 요인이 인구 밀도임을 확인했다.

콜린스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많은 지역은 발화 요인도 많다”고 진단하면서 “서부 지역에서 동부 쪽으로 가면서 거주 인구가 늘어나는 것처럼 발화 증가 패턴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 “우리가 확인한 다른 요인들은 큰 의미를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연구에서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의 경우 원인이 불분명한 화재가 많았다는 점이다.

콜린스 연구원은 “이 또한 대부분은 사람에 의해 발생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많은 연구원들이 대부분의 산불에 대해 인재로 단정짓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인구 밀도가 산불 위험과 연계되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녀는 향후 인구 증가 및 기후 변화에 따라 해안 및 내륙지역에서의 산불 발화 건수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번 연구가 산불 방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콜린스 연구원이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것이다.

 

■ 확인된 산불 원인

-47% : 담배꽁초, 쓰레기 등의 소각, 캠프 화이어, 전력선 스파크 등의 사고로 발생

-40% : 의도적 방화

-13% : 번개에 의한 발화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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