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월 29일)은 뉴질랜드 여성들이 세계 최초로 투표권을 행사한 지 125주년이 되는 날이다.
뉴질랜드는 125년 전인 지난 1893년 9월에 인류 역사상 최초로 여성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했다.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뉴질랜드에서 여성들의 참정권 획득 운동은 186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지만 처음에는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케이트 세퍼드(Kate Sheppard)와 기독교 여성절제회(Women’s Christian Temperance)를 중심으로 1886년부터 1892년까지 의회에 대한 청원(petitions) 운동이 이어지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3차례 청원 끝에 마오리 여성들을 포함해 전국에서 3만2000여명에 달하는 여성들이 서명한 청원서가 1893년 9월 19일에 의회에서 선거법과 함께 공식적으로 통과됐다.
이후 두 달 이상이 지난 그해 11월 29일에 당시 뉴질랜드에 살고 있던 21세 이상의 선거권을 가진 여성들 중 82%가량이 세계 최초로 투표에 참여한 바 있다.
한편 피선거권은 1919년에 부여된 가운데 참정권 획득 40년 뒤인 1933년에는 크라이스트처치의 리틀턴(Lyttleton) 선거구에서 엘리자베스 맥콤(Elizabeth McCombs) 의원이 최초의 여성의원이 됐다.
지난 1981년에는 국회의원 중 9%만이 여성이었지만 작년 2017년 선거에서는 그 비율이 38%로 크게 늘었다.
또한 지금까지 제니 시플리(Jenny Shipley)와 헬렌 클라크(Helen Clark), 그리고 재신다 아던 현 총리를 포함해 모두 3명의 여성 총리가 배출됐다. (사진은 1893년 제출된 청원서, 중간 부분에 케이트 세퍼드의 서명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