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초중고생 수천여명이 11월 30일 수업을 거부하고 정부의 기후 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펼쳤다.
스웨덴의 15세 소녀에 의해 촉발된 ‘스트라이크 4 기후 행동’에서 점화된 학생들의 수업 거부 기후변화 시위는 시드니와 멜버른 등 호주 전역의 24개 도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전개됐다.
1천여 명이 참여한 시드니 시위는 시내 심장부 마틴 플레이스에서 거행됐으며 11살의 초등학생에서 HSC 시험을 마친 수험생에 이르기까지 참석 범위가 다양했다.
이들은 대부분 교복을 착용한 상태에서 “기후변화, 지금 대응하라(climae action now)”는 구호를 외쳤지만 일부에서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를 비아냥하는 구호를 외쳐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멜버른 시위 역시 1천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고, 이들은 빅토리아 주 의사당 앞 주도로를 점거한 채 구호를 외쳤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학생 대표들은 2차 시위의 일환으로 캔버라 연방의사당을 방문해 기후변화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연방의회에 전달했다.
이에 앞서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앞서 "학생들이 운동권에 참여하기 보다는 배움에 힘을 써야 한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들 학생들은 연방총리의 당부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후변화 대책' 촉구 릴레이 시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위를 적극 주도한 14살의 여중생 진 힌치클리프 양은 "기후변화 대책 방지를 위한 신속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힌치클리프 양은 "나를 포함해 여기 모인 모두의 장래와 직결되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이 기후변화 대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우리는 좌절감을 느낀다"면서 정치권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또 다른 학생은 “우리의 이웃 국가인 남태평양 제도국 대부분은 해수면이 낮아 기후변화에 이미 큰 위험이 노출돼 있는 현실을 호주가 인식해야 한다”는 논리를 제기했다.
이같은 학생들의 전례없는 수업거부 시위에 대해 매트 캐나반 자원부 장관은 "학생들이 이같은 운동권 행위에 참가하는 것은 실업수당 행렬에 합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폄하했다.
매트 캐나반 장관은 2GB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언급하며 "어린이와 학생들이 학교에서 과학 및 에너지 자원에 대한 배움에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캐나반 장관은 "학교 수업을 거부하고 시위를 한다는 것이 바람직하냐고 반문하며 시위 등의 운동권 행위를 통해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것은 없고 아마도 훗날 실업수당 행렬에 합류하는 방법만 배우게 될 것이고 운동권 학생들의 장래의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위를 지원한 호주청년기후연맹(AYCC)은 정치권 지도자들이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말을 경청하고 행동한다면 학생들이 환경운동가가 될 필요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후변화로부터 우리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잠시 학업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AAP Image/Dan Himbrechts) 시드니 마틴 플레이스 인근에 운집한 천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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