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정부가 심각한 일손 부족을 메꾸기 위해 기존의 ‘임시취업비자(temporary work visas)’ 정책을 크게 보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12월 18일(화) 남섬 중부 동해안 도시인 애쉬버턴(Ashburton)을 방문한 이안 리스 갤러웨이(Iain Lees-Galloway) 이민부 장관에 의해 발표됐다.
사우스 캔터베리 지역을 대표하는 농업도시 중 한 곳인 이곳에서는 현재 고용주들이 500여명 이상의 인부들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갤러웨이 장관은, 국내 실업률이 1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 되면서 지금은 고용주들이 해외에서 인력을 찾아야 하는 실정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현재보다 더 세밀하게 각 지역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기존의 부족직업군 리스트를 재 검토하고, 또한 비자 발급 과정도 더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미 작년 6월에 캔터베리 지역 시장들은 당시 이민부를 담당하던 마이클 우드하우스(Michael Woodhouse) 장관에게 오클랜드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각 지역의 실정에 맞는 취업비자 정책을 도입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도나 파벨(Donna Favell) 애쉬버턴 시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농장과 함께 도로 공사들이 활발하게 벌어지는 이 지역에서 고용주들은 인력을 제대로 구할 수가 없어 이제는 아예 구인광고 자체를 포기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러웨이 장관은 애쉬버턴의 농업 및 건설 분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관광과 요식산업,노인복지 분야에서도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민자 노동력 착취도 발생하는 바 이 점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노동자 보호 정책 역시 바뀌는 비자 제도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부의 이 같은 발표에 애쉬버턴의 고용주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크게 환영하고 나섰는데, 한 고용주는 자신들 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를 위해서도 정책 변경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민부는 각 지역별로 세분화된 부족직업 리스트도 도입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비자 정책 변경은 내년 3월 18일까지 3개월간 각계의 의견을 접수한 후 내년 중반께 확정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