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주택 가격이 최근 연 10% 포인트 가량 하락하는 등 호주 부동산 시장이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약세를 보였지만 주택시장은 곧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분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호주경제동향 보고서에서 명시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후반부터 호주 대도시의 집값이 점차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한동안 급락세도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안정세를 찾게 될 것으로 진단됐다.
특히 OECD 측은 2019년 호주 경제의 안정적 성장의 열쇠는 주택 시장의 회복이라는 점을 적극 부각시켰다.
즉, 집값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경우 경기둔화를 촉발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주택시장 회복에 정부의 경제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OECD는 "주택 가격의 하락은 가계 소비를 감소시키고 건설 부문에 타격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칫 모기지 디폴트가 늘어나 기업 대출이 얼어붙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뿐만 아니라 "집값이 계속 하락할 경우 소비자 지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디레버리징(부채정리) 현상을 가속화할 수 있고 여기에 주택 관련 비용 감소가 이어지면 이는 호주 전체 경제를 짓누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OECD는 “호주에서 모기지 디폴트 사태의 가능성은 작지만 집값 하락세가 길어질 경우 호주 경제는 큰 타격을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호주 부동산 가격은 2000년대 초부터 2배 가까이 올랐으며 가계부채도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은 떨어지고 있다.
2017년 7월 정점에 도달했던 시드니의 주택 시장은 이후 1년 만에 9.5%의 하락 곡선을 그렸다.
시드니 주택 가치는 지난 1989년과 1991년 사이에 9.6%의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멜버른의 주택 가치 역시 시드니보다 4개월 늦은 2017년 11월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후 올해 11월 말까지 5.8%의 연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OECD는 이런 맥락에서 “집값 폭락으로 인한 주택시장의 경착륙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즉, 2019년 한해 동안 호주 경제가 안정적 성장세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택 시장의 안정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
OECD는 주택 시장의 안정이 이뤄지면 호주는 2019년에 3%의 경제 성장 목표를 무난히 달성하는 등 안정적 성장세를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OECD 측은 주택 시장의 불안정 상황 외에 호주 경제의 위협 요소로 글로벌 무역분쟁의 여파를 꼽았다.
즉, 중국을 둘러싼 무역분쟁의 여파가 호주에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엄중 경고했다.
물론 일부 학자들은 “호주의 대 중국 무역 의존도가 대단히 높지만 중국이 현재의 긴장 상황을 상쇄할 수 있는 대책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방점을 뒀다
결과적으로 OECD 보고서 내용을 종합할 경우 호주 경제 안정적 성장의 여부는 결국 부동산 시장의 안정으로 집약된다.
한편 이번 OECD 보고서는 “호주 사회 일각에서 공공 분야 지출 확대 압력이 가중되고 있을지라도 최대한의 긴축재정을 통해 흑자재정 달성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재무장관은 “OECD의 지적과 자유당 연립정부위 경제정책은 일맥상통한다”면서 “호주 경제의 안정은 결국 자유당 연립의 재집권이며, 노동당의 고세율의 마구잡이식 지출 경제로 회귀해서는 결코 안된다”고 경고했다.
http://topdigital.com.au/node/6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