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출신 오페라 가수인 키리 테 카나와(Dame Kiri Te Kanawa)가 영국 왕실의 ‘명예훈장(Order of the Companions of Honour)’을 받았다.
12월 20일(목) 밤에 영국 왕실 페이스북에는 카나와를 비롯해 복싱 선수인 안소니 조슈아(Anthony Joshua)와 전 노던 아일랜드 여자축구팀 주장이었던 사라 부스(Sara Booth), 그리고 기수인 윌리암 폭스-피트(William Fox-Pitt) 등 훈장을 받은 이들의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버킹엄 궁전에서 열린 이번 훈장 수여식은 찰스 왕세자가 주관했다.
1944년 기스본에서 마오리 아버지와 유럽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나와는 올해 74세이며 1960년에 뉴질랜드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성악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국가 장학금으로 영국으로 유학, 1971년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 ‘피가로의 결혼’의 백작 부인 역으로 데뷔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후 세계적인 소프라노 가수로 오랫동안 명성을 떨쳤다.
명예훈장은 1917년 영국 왕이었던 조지 5세가 국가에 뚜렷한 공로가 있는 남녀를 기리기 위해 만든 명예 작위제도이다.
보통 예술가나 문화발전에 두드러진 공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하는데 외국인도 받을 수 있으며 영연방에 소속된 국가 총리들도 후보자를 지명할 수 있다.
훈장을 받는다고 어떤 칭호나 기사 작위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이름 뒤에 C. H.(Companions of Honour)를 붙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