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최고령 남성으로 알려졌던 노인이 지난주 세상을 떠났다.
크라이스트처치에 살던 하워드 레이너 부스(Howard Rayner Buss)가 지난 1월 25일(금), 107세를 일기로 웨슬리 케어(Wesley Care) 양로원에서 친척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을 맞이했다.
그는 한 세기도 더 전인 지난 1911년 6월 25일에 태어난 뒤 모두 107년 214일동안 인생을 살고 세상을 떠났다.
크라이스트처치 주민 중 최고령 남성이기도 했던 그는 지난 2016년 8월 7일에 당시 108세로 국내 최고령자로 알려졌던 봅 에드워즈(Bob Edwards)가 사망한 후 지금까지 2년 넘게 국내 최고령 남성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그가 107세 생일을 맞이했던 지난 2018년에 국회로부터 ‘NZ Parliament Order Paper’를 통해 축하를 받기 전까지는 그의 생존이 연구자들에게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임종을 지킨 조카딸에 따르면, 부스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 자녀가 없으며 집도 차도 가져본 적이 없고 언제든지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칼과 포크는 물론 가위를 비롯한 바느질 도구 등 여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평생 모험과 여행을 즐긴 그는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았으며 크라이스트처치는 물론 오클랜드와 호주 이곳 저곳에서 지냈으며 수 차례 아시아 지역 크루즈에도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이 발생한 지난 2011년까지 99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독립적으로 생활하던 그는 그해 양로원으로 거처를 옮겼으며 이후 지금까지 그곳에서 지내왔다.
가족 내력에 따른 신경 계통 질병으로 평생 고생했던 그는 주로 연금으로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조카딸은 그가 아주 검소했으며 작은 연금을 아낀 큰 돈으로 가족들을 돕곤 했다고 말했다.
그의 유골은 크라이스트처치의 어퍼 리카턴(Upper Riccarton)의 세인트 피터스(St. Peter’s) 교회(사진)에 있는 그의 모친과 여동생이 함께 자리한 묘지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