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의 음식물 소비 습관을 조사한 결과 지난 한해 각 가정이 배출한 음식물 쓰레기는 평균 890달러에 달하며, 국가 전체로 연간 89억 달러의 음식물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Rabobank’ 조사... 전년 대비 줄었지만 배출량은 전 세계 5번째
지난 한 해, 호주인들은 음식물 낭비를 7억 달러가량 줄였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너무 많은 음식물을 구입하고 있으며, 그것을 소비하기도 전에 쓰레기로 배출한다는 지적이다.
지방 지역민들을 위한 자금대출 전문회사 ‘Rabobank’가 호주인의 음식물 소비 습관을 조사한 결과 지난 한해 호주 각 가정이 배출한 음식물 쓰레기는 평균 890달러에 달하며, 이는 연간 89억 달러의 음식물 낭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abobank가 지난 주 금요일(29일) 내놓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연간 음식물 낭비 규모는 2017년 96억 달러 규모에서 지난해에는 7% 줄어 각 가정의 생활습관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지만, 호주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양이다.
Rabobank의 고객부서 책임자인 글렌 윌랜드(Glenn Wealands)씨는 “호주 소비자들이 1년 전에 비해 음식물을 덜 낭비한다는 것은 기쁜 소식이지만 음식물 생산과 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분명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배출되는 가장 큰 원인은 이를 다 소비하기 전 손상되는 문제(75%)였으며, 45%는 쇼핑을 할 때 너무 많은 양을 구입한다는 것이었다.
조사 결과 호주 세 가정 가운데 한 가정은 식사 계획이 미흡해 사전에 구입해 놓은 음식물을 낭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윌랜드씨는 만약 지구 인구가 오는 2050년 92억 명이 이를 것이라는 예상 하에서 이 인구를 감안하면 식량 낭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abobank의 위브 드레이저(Wiebe Dreijer) 이사회 의장은 대형 슈퍼마켓 또한 음식물 낭비를 줄이기 위해 나름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즉, 음식물 유효기간을 분명하게 표기하고 유효기간이 가까워지는 음식재료에 대해서는 매장 내 가격 책정을 다시 하는 방법으로 소비되도록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인 콜스(Coles)의 대변인은 필요한 이들에게 음식물을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 ‘SecondBite’ 및 ‘Foodbank’ 등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호주 전국의 콜스 체인에서 잉여 음식물을 전달,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음식물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워스’(Woolworths) 또한 기아구호를 목적으로 한 단체, 지방지역 농민 및 상업용 퇴비생산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버려지는 음식물 5만4천 톤 이상을 제공했다고 소개했다.
▲음식물 낭비 관련 주요 수치
-89억 달러 :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낭비된 호주의 음식물 규모. 이는 전년도에 비해 줄어든 규모로 2017년 조사에서는 96억 달러 상당의 음식물이 쓰레기로 낭비되었으며, 2016년에는 100억 달러 규모였다.
-74달러 : 호주 각 가구당 매월 버려지는 음식물 평균 비용
-151달러 : 호주 각 가구의 한 주(weekly) 평균 음식물 구입 비용
-86% : 매주 음식물을 낭비한다는 호주 전체 가정의 비율
-$922 : NSW 주 거주민이 가구당 연간 음식물 낭비 비용. 이는 빅토리아(Victoria) 주의 910달러보다 높다.
-$1,215 : 밀레니엄 세대의 연간 평균 음식물 낭비. 이는 X세대 848달러, 베이비붐 세대 430달러보다 훨씬 낭비가 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Source: Rabobank survey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