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사망한 시드니대학교 언어사학자이자 서지학자인 개리 시메스(Gary Simes) 박사가 대학에 기부한 뉴타운(Newtown)의 테라스 주택. 6개 침실의 이 주택은 지난 주말 경매에서 310만 달러의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이스터 앞두고 시드니 경매 활발... 일부 매물 낙찰가도 크게 올라
지난 주말(13일) 시드니 경매에서 가장 화제가 된 매물은 도심 인근 뉴타운(Newtown)의 테라스 주택이었다. 예비 구매자들의 경쟁적 입찰가 제시로 잠정 가격에서 60만 달러 이상 높아지기까지 불과 몇 분밖에 소요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시드니대학교 옆, 조지나 스트리트(Georgina Street) 상에 자리한 이 주택은 수십 년 만에 처음 매물로 나온 것으로, 이날 경매 현장에는 150여 명이 몰려들었으며 21명이 입찰했다.
6개 침실, 욕실 3개의 이 주택은 소유자가 사망하면서 시장에 나온 매물로, 이날 경매는 250만 달러에서 시작됐다. 이어 예비구매자들이 5만 달러씩 제시하면서 가격은 빠르게 310만 달러로 올랐고, 다른 입찰자들이 가격 제시를 포기한 가운데 남은 2명이 다시금 5만 달러를 올려놓은 가운데 한 젊은 커플에게 낙찰됐다.
이 주택을 낙찰받은 유안 맥밀리언(Euan McMillian)씨는 “지난해 11월, 서리힐(Surry Hills) 주택을 매각한 뒤 새 집을 찾고 있었다”며 “지난주에 처음 열린 오픈 홈(open home)을 보고 경매에 입찰했기에 어찌 보면 ‘충동구매’라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맥밀리언과 그의 파트너 데이빗 서비스(David Service)는 “서리힐 주택을 개조한 경험이 있다”며 “이곳의 빅토리안 스타일 테라스 주택을 색다르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 테라스 주택은 지난 2017년 사망한 시드니대학교 언어사학자이자 서지학자인 개리 시메스(Gary Simes) 박사가 대학에 기부한 것으로, 시메스 박사는 지난 1977년 5만5천 달러에 매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라스 주택이 줄지어 자리해 있는 조지나 스트리트 상의 주택이 가장 최근 거래된 것은 2017년으로, 당시 4개 침실, 4개 욕실 주택이 352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뉴타운의 이 테라스 주택은 지난 주말 시드니 전역에서 경매가 진행된 747채의 매물 중 하나로, 매년 이스터 연휴 직전 경매에는 1천 채가 넘는 매물이 나오곤 했지만 지난 주말 경매 매물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결과가 접수된 401채의 낙찰률은 64.6%로 이전 주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뉴타운의 매물뿐 아니라 이날 경매에서는 예상 외로 높은 낙찰 가격을 기록한 주택들이 속속 나왔다.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의 한 빅토리안 스타일 주택은 5년 전의 매매가보다 207만 달러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클로벌리(Clovelly), 아덴 스트리트(Arden Street) 상의 4개 침실을 가진 이 주택은 40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돼 6명이 입찰자가 가격 경쟁을 벌였으며, 인근 쿠지(Coogee)에서 온 업그레이더 부부에게 낙찰됐다. 낙찰가는 444만 달러. 이는 잠정 가격(430만 달러)에서 14만 달러 오른 것이며, 5년 전 거래 가격(237만 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207만 달러가 높은 것이다.
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엘리샤와 앤드류 툴(Elisha and Andrew Toole)씨는 경매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는 반응이었다. 이들은 오래된 주택을 매입한 뒤 이를 수리해 되파는 이들로, 로즈베이(Rose Bay)에서 개조할 만한 주택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택 매매를 진행한 ‘Phillips Pantzer Donnelley’ 사의 알렉산더 필립스(Alexander Phillips) 에에전트는 “동부의 경우 평균적으로 수 명의 입찰자가 있고, 수요가 강해 좋은 결과를 보이곤 한다”고 말했다.
반면 도심 인근 레드펀(Redfern)에서는 4개 침실 테라스 주택이 215만 달러에 거래됐다. 애초 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소유자는 220만 달러를 책정했으나 이날 입찰한 3명의 예비 구매자가 제시한 최고 가격은 215만 달러에서 멈추었다. 이후 ‘Phillips Pantzer Donnelley’ 사의 매리 앤 그로닌(Mary Anne Cronin) 에이전트는 벤더(vendor)와의 협상을 통해 최종 가격(215만 달러)를 제시한 입찰자에게 판매키로 했다.
5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웨이버튼(Carr Street, Waverton)의 1개 침실 아파트는 잠정 가격에서 1만3천 달러 오른 72만8천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웨이버튼(Waverton)의 카 스트리트(Carr Street) 상에 자리한 1개 침실 아파트는 5명이 입찰한 가운데 한 투자자가 72만8천 달러를 마지막 입찰 금액으로 제시, 낙찰받았다. 이는 잠정 가격에서 1만3천 달러 오른 금액이었다. 매매를 진행한 ‘Belle Property Neutral Bay’ 사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 2000년 마지막으로 거래된 바 있으며, 당시 매매가는 36만1천 달러였다.
남부, 블레이크허스트(Blakehurst)의 골드 스트리트(Gold Street) 상에 자리한 5개 침실 주택 또한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6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경매는 171만 달러에서 시작, 217만6천 달러에 낙찰됐다. 200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서 17만6천 달러 높은 거래 결과였다.
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벤더는 보다 작은 주택으로 이주하고자 경매를 통해 판매한 것으로, 그는 37년간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