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부터시행되는 호주 원주민들의 ‘신성 불가침’ 구역이자 ‘세계의 배꼽’으로 불리는 울루루의 입산금지 조치를 앞두고 국내외 관광객들의 등반 발길이 이어지면서 관리 당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울루카타 츄타 국립공원 관리 위원회는 지난 2017년 11월, 울루루의 자연환경 보존을 위해 오는 10월 26일부터 입산을 금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위원회는 10월 25일까지 입산이 가능하지만 에어즈록 등반을 삼갈 것을 권고강력히 권고한 바 있지만, 최근 국내외 등반객들이 현지에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루루에는 연 3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호주 심장부의 최고 명소다.
호주 중앙 내륙 사막 한가운데에 위치한 높이 348m 둘레 9,.4km의 지구상에서
가장 큰 바위 ‘울루루’는 세계의 배꼽, 호주의 심장부로 불린다.
이 바위는 약 6억년전 바다 밑에서 돌출하면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1872년 탐험가 어니스트 길드가 처음 울룰루를 발견한 이후 당시 호주 총독이었던 헨리 에이즈의 이름을 따서 에어즈록으로 불리게 됐다.
노던 테리터리 준주의 주도 앨리스스프링스에서 남서쪽으로 무려 4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에어즈록은 맞은편에 위치한 마운튼 올가와 더불어 카타추타 국립공원을 대표한다.
진짜 에어즈록의 매력은 높이에 따라 색이 변한다는 사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뜰녘과 해질녘에 붉게 빛나는 것은 장관을 이룬다.
바라보는 사람 모두에게 경이감과 감동을 안겨주는에어즈록은 도대체 어떤 원리로 시시각각 색깔이 바뀌는 것일까?
지구 대기의 수증기, 먼지, 재 등은 일종의 태양광선 필터 역할을 한다. 대기의 부유물은 태양광선으로부터 보다 파란 광선을 제거함으로써 보다 더 붉은 광선이 통과하도록 하기 때문에 에어즈락이 붉은 빛깔의 경이로운 광경을 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즈록은 외부인에게는 단순한 기괴 암석의 신기한 관광지로만 여겨질수도 있겠지만 그지역 호주 원주민들에게는 6만년 동안 성지의 역할을 해왔다.
에어즈록이 위치해 있는 엘리스 스프링스에는 신의 영역으로 생각하는 울룰루와 근접한 곳에 살고 싶어하는 호주 원주민들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대자연의 감동을 선사하는 에어즈록은 그야말로 애보리진들의 애환이 담긴 곳이다.
자신들의 신성불가침의 지역으로 여겨온 곳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해 원주민들은 어떤 마음일까?
카타츄타 국립공원 관리 위원회에는 2019년 10월 26일부터 에어즈록의 등반을 금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현재는 공식적 금지는 아니지만 가능하면 에어즈록 등반을 삼갈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지만 입산금지 조치를 앞두고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