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조지 스트리트를 따라 타운홀 앞을 달리는 트램 주행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AAP
시내 주행테스트 시작, 올해 안 서큘라키-서리힐즈-랜드윅 구간 시작
몇 차례에 걸친 공사기간 연장으로 도심 지역 스몰비즈니스들의 반발을 샀던 시드니 경전철 일부 구간이 올해 안에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NSW 주정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현재 조지 스트리트를 따라 트램 전차 주행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주행 테스트는 다음달 8월에는 서큘러키와 서리힐즈 까지 노선이 연결돼 진행되며, 완성된 구간은 올해 안에 운행을 시작한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NSW 주 총리는 앤드류 콘스턴스(Andrew Constance) 교통부 장관과 함께 이달 초 시드니 타운홀 밖에 주차된 신형 트램을 점검하며, “조지 스트리트에서 트램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앞으로 더 많은 트램이 시드니 도심을 오갈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랜드윅과 서리힐 구간에서 진행되는 주행 테스트는 곧 타운홀까지 연장되고, 몇 달 안에는 서큘러키까지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램 노선은 시내 중심부터 무어파크, 랜드윅 레이스코스, NSW 대학까지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며 올 연말까지는 서큘러키에서 랜드윅으로 이동하는 통근자들에게도 개방되고, 2020년 초에는 킹스포드행 노선도 개통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3일 시내 타운홀 앞에서 시범 운행중인 트램안을 점검하고 있는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와 앤드류 콘스턴스 교통부 장관. 사진 : AAP
콘스탄스 장관은 주행 테스트가 시작된 것과 관련하여 <트램 주변에서 안전하게 놀기 - Heads Up, Play it Safe around Light Rail>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트램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조용하고, 빨리 멈추기도 어렵다. 보행자들은 이제 핸드폰에서 눈을 들어 주위를 살펴야하며, 자전거 이용자와 자동차 운전자들도 항상 트램이 다니는 길에 주의를 기울이고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램의 역사를 살펴보면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중반까지 트램은 시드니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초기 트램은 시드니 지형상 기차보다 훨씬 저렴했으며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자동차와 버스가 등장하면서 경쟁이 불가피하였고, 도심에 교통체증이 발생하여 도로상황이 점차 악화 되었다. 또한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낡은 트램 트랙(전차길)에 수리가 필요하였는데, 이 트랙들을 모두 수리하는 것보다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쉽다는 판단에 따라 전차는 시드니에서 모습을 감추게 되었다. 과거 영국에서 사업, 혁신, 기술, 환경 등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현 버밍엄 대학교(University of Birmingham) 법률교육연구센터소장인 로버트 리(Robert Lee) 교수는 지난 2018년 4월 호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 시대에는 오히려 버스와 자동차가 통제 불능이며, 과거에 비해 트램을 유지 보수하는 데 드는 비용이 훨씬 저렴해졌다. 이제 트램 운행은 지하철 건설보다 훨씬 비용이 낮으며, 시드니의 거리 풍경과 대중교통의 편리성도 한층 향상시킬 것”이라고 시드니 트램 운영에 대한 지지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시드니 트램 건설 사업에는 원래 16억 달러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현재는 27억 달러로 그 규모가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새롭게 선보일 시드니 트램은 최대 45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데, 이는 9대의 일반 버스 승객 수에 해당된다. 이는 새로운 트램 네트워크가 시드니 교통 피크시간(오전7시–오후7시) 동안에, 시간당 최대 13,500명의 통근자들을 이동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경미 기자 / herald@kore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