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주말 경매 낙찰가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주택 가격이 최정점에 달했던 당시, 예비 구매자들의 억눌린 수요가 최근 주택 사장을 장구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지난 주말 입찰자들간 경쟁이 높았던 로젤(Rozelle) 소재 코티지.
겨울 시즌 탓에 매은 줄었지만 대부분 주택들, 높은 낙찰가 기록
시드니 주택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분위기, 주택 매물이 적은 겨울 시즌의 한복판에서, 지난 주말(20일) 경매는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매물이 많아 화제가 됐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부동산 시장의 최정점을 기다리려 했던 구매자들의 억눌렸던 수요가 터져 나온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이너웨스트(inner west), 로젤(Rozelle)에서 나온 코티지 주택 경매는 이를 잘 보여주는 한 사례였다. 177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9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 빠르게 가격을 올리며 190만5천 달러에 마무리됐다.
경매를 진행한 앤드류 로빈슨(Andrew Robinson) 경매사는 “이 지역의 경우 4개 침실 주택 수요가 높은 데 반해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많은 이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경매 시작 시간이 아침 9시임에도 경매 매물이 자리한 로저 스트리트(Rosser Street)에는 60여 명이 찾아 매매 과정을 지켜보았다. 로빈슨 경매사는 “매물이 적은 겨울 시즌, 경매가 아침 9시에 시작됐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77만 달러의 경매 시작 가격은 높은 편이라 생각한다”면서 “나름의 판매 전략이겠으나 현재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경매 매물에 입찰하는 예비 구매자 수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매매를 맡은 ‘Belle Property Balmain’ 사의 모니크 도워(Monique Dower) 에이트는 이 주택 경매에 대해 “현재 시장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진단했다. “주택 가격이 치솟아 구매를 하지 못했던 예비 구매자들의 억눌렸던 수요가 현 경매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지난 5월 연방 선거 이후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젤의 로저 스트리트(Rosser Street, Rozelle) 상에 자리한 4개 침실 코티지. 9명이 입찰한 가운데 빠르게 가격이 올라 190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로젤 코티지를 낙찰 받은 헬렌 맥머도(Helen McMurdo)씨는 “본래 다른 지역의 주택을 마련하려 했지만 이 주택을 보고는 구입을 결정했다”면서 “다른 입찰자들이 제시하는 가격을 따라가다 이 코티지를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시드니 주택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것은 분명한 듯하다”며 “우리는 이 시기를 노려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맥머도씨가 낙찰 받은 로젤의 코티지는 이날 시드니 전역에서 진행된 259채의 매물 중 하나였다.
잠정 가격(89만 달러)에서 9만2천 달러 높은 가격에 낙찰된 뉴타운(Newtown)의 2개 침실 아파트.
뉴타운(Newtown)에서는 2개 침실 아파트가 잠정 가격보다 9만2천 달러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윌슨 스트리트(Wilson Street) 상의 이 아파트는 80만 달러의 잠정 가격이 책정됐으며 7명의 입찰자가 경쟁을 이어가 비교적 이른 시간에 낙찰이 이루어졌다.
매매를 진행한 ‘Kellys Property)의 크리스 알브레흐트(Chris Albrecht) 에이전트는 “7명이 앞다퉈 입찰 가격을 높여 제시했고 마지막에는 한 투자자와 첫 주택 구입자가 남아 낙찰 가격을 98만2천 달러로 올려놓았다”고 전했다.
알브레흐트씨 또한 그 동안의 침체를 벗어나 놀라운 결과들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가격이 하락했던 분위기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예비 구매자는 충분히 많은 반면 시장에 공급된 매물이 충분하지 않다”며 “주택 시장이 이토록 빠르게 변화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경매 매물로 나온 뒤 예비 구매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던 모스만(Mosman) 소재 1개 침실 아파트. 미들하버(Middle Harbour) 전망을 가진 이 주택(잠정 가격 85만 달러)은 90만1천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 지역, 모스만(Mosman)의 한 아파트 또한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미들하버(Middle Harbour) 전망을 가진 와링가 로드(Warringah Road) 상의 1개 침실 아파트는 시장에 나온 후 약 80여 그룹이 인스펙션을 할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이날 경매에서는 9명이 입찰했다.
85만 달러의 잠정 가격이 책정된 이 아파트는 예비 구매자들의 적극적인 입찰가 제시로 경매가 시작된 후 얼마 안 되어 잠정 가격을 넘어섰고 곧이어 90만1천 달러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매매를 진행한 ‘Belle Property Mosman’ 사의 미첼 소이네바(Mitchell Soineva) 에이전트는 “현재 예비 구매자들은 좋은 주택을 구매할 준비가 되어 있을 뿐 아니라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지역의 주택에 대해서는 선뜻 높은 비용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급이 부족해 경매 현장에서의 경쟁도 점차 놓아지고 있다”면서 “구매자들이 부동산 시장에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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