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럴베이(Neutral Bay)에 자리한 3개 침실 타운하우스(사진). 잠정 가격에서 11만 달러가 오른 211만 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진 가운데 부동산 관계자들은 매물 부족으로 시드니 경매 시장이 ‘판매자 주도’로 바뀌었다고 진단한다.
뉴트럴베이 타운하우스, 211만 달러 낙찰... 11만 달러 ↑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는 봄 시즌을 앞두고 시드니 경매 시장에 매물 공급 부족으로 인한 판매자 우위 현상이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인기 지역 매물의 경우 높은 입찰 예약과 가격 제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한 부동산 관계자는 “예비 구매자들이 판매자 제시 가격을 따라가는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지난 주말(24일)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 뉴트럴베이(Neutral Bay)의 타운하우스 경매는 이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였다. 쿠라바 로드((Kurraba Road) 상에 자리한 3개 침실의 이 매물에는 9명이 입찰에 참여해 빠르게 경매가 진행됐으며 잠정 가격을 훌쩍 넘은 금액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 매물은 지난 주말 시드니 전역에서 진행된 437건의 경매 중 하나로, 이날 저녁 ‘도메인’(Domain) 사가 집계한 307건의 낙찰률은 이전 주(17일)와 유사한 78.2%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새로 개조하여 매물로 등록하면서 200만 달러의 잠정 가격이 책정된 이 타운하우스는 18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으며, 4명의 예비 구매자가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입찰에 응해 잠정 가격을 금세 넘어섰다.
이후 2명의 예비 구매자가 다시 경쟁하여 210만 달러에서 잠시 주춤하다가 가격 제시가 이어졌으며 2명의 예비 구매자가 세 차례의 입찰가격을 제시하면서 211만 달러에 이르러 낙찰이 결정됐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구매자는 몇 개월 전 거주하고 있던 주택을 판매한 상태였으며 보다 작은 규모의 주택을 찾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매매를 진행한 ‘The Agency North’ 사의 쉐인 슬래터(Shane Slater) 에이전트는 “인기 주거지로 꼽히는 뉴트럴베이에 자리해 좋은 거래 결과가 나왔다”면서 “예비 구매자들은 주택을 구입하려는 준비가 되어 있으나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고 요즈음 경매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너웨스트(inner west) 지역에서는 단층 구조의 2개 침실 테라스 하우스가 많은 이들의 예상보다 높은 147만5천 달러에 거래돼 화제가 됐다. 로젤(Rozelle)의 에반스 스티르트(Evans Street) 상에 자리한 이 테라스하우스는 12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돼 7명의 입찰자들이 높은 입찰가를 제시하며 비교적 빨리 낙찰이 이루어졌다.
매매를 맡았던 ‘Cobden & Hayson’ 사의 피터 고든(Peter Gordon) 에이전트는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났음을 확신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이 테라스 주택의 낙찰 가격에 대해 “시드니 주택 가격이 정점에 있던 2017년 상반기 수준”이라며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 이상 가격이 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든 에이전트는 이어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물을 판매하는 유일한 방법은 잠정 가격을 낮추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예비 구매자가 선택할 매물이 적다”며 “판매자 주도의 시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젤의 이 테라스하우스가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지난 2013년이었으며 당시 거래 가격은 95만5천 달러였다.
로젤(Rozelle)에서는 단층 구조의 테라스 주택이 예상을 훌적 넘은 147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사진은 에반스 스트리트(Evans Street) 상의 테라스 주택 내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나온 섬머힐(Summer Hill) 소재 2개 침실 아파트. 잠정 가격(76만 달러)에서 3만3천 달러 높아진 79만3천 달러의 낙찰 가격을 기록했다.
섬머힐(Summer Hill)의 2개 침실 아파트 경매 또한 좋은 거래 결과를 보였다. 켄싱턴 로드(Kensington Road) 상의 이 매물은 거주자가 사망하면서 시장에 나온 것으로, 76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 책정되었으며 10명의 입찰자들이 제시한 최종 가격은 79만3천 달러였다.
‘Ray White Summer Hill’ 사의 리사 폴섹(Lisa Polsek) 대표는 이 매물이 오래된 주택이기에 손봐야 할 것이 많음에도 예비 구매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새로 건축된 아파트들이 대거 나오고 있지만 이 매물처럼 오래된 주택들 또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라이델미어(Rydalmere), 예람바 플레이스(Yeramba Place) 상에 자리한 1960년대 스타일의 오래된 주택은 100명 이상이 경매 현장에서 매매 과정을 지켜봤다.
803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에 자리한 이 주택에는 10명이 입찰했으며 마지막에는 2명의 입찰자가 가격 경쟁을 이어간 끝에 105만 달러에서 낙찰이 성사됐다. 이 역시 잠정 가격에서 21만 달러 높아진 금액이다.
매매를 맡았던 ‘Ray White Parramatta’ 사의 브로데릭 라이트(Broderick Wright) 에이전트는 주변에 학교가 가까이 있다는 점, 특히 넓은 부지가 재건축을 원하는 예비 구매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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