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ukaemia Foundation 보고서, “매일 41명 진단... 치명적 암 중 하나”
브렛 콘리(Brett Conley)씨는 평소 코피가 나고 심한 피로 증상을 느꼈다. 무슨 이상인지 의사를 만나 진단을 받아보고자 병원을 찾았던 그녀는 진단 즉시 대형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코에서 피가 나고 몸이 피곤했던 이유는 혈액암 때문이었던 것.
당시 상황에 대해 콘리씨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당시 나는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 28세인 콘리씨는 혈액암을 경험한 수천 명의 호주인 가운데 한 명이지만 최근 발표된 새 보고서는 그녀처럼 혈액암 진단을 받은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또 이 암의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이제까지 과소평가돼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달 초 백혈병 관련 의료기구 ‘Leukaemia Foundation’이 내놓은 국가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 폐암, 장암 등 발병률 및 사망률이 높은 암과 비교했을 때 혈액암은 현재 호주에서 폐암 다음으로 치명적인 질병이다.
백혈병 재단의 빌 페치(Bill Petch) CEO는 “오늘날, 매일 41명의 호주 어린이 및 성인, 노인들이 혈액암 진단을 받는다”면서 “불행히도 이들 중 20명은 목숨을 잃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가장 흔하고 치명적인 암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페치 CEO는 이어 “현재의 비율이 계속된다면 지금부터 2035년 사이 18만6천 명 이상의 호주인이 혈액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백혈병 재단의 이번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들에게는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이 가장 일반적으로 진단되는 암이며, 발병 아동은 매년 약 400명에 달한다.
콘리씨는 지난해 2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cute Lymphoblastic Leukaemia) 진단을 받았을 때 자신은 백혈병이란 주로 어린이들에게서 높은 발병 비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매년 25세에서 65세 사이 성인들도 5천200명 이상이 백혈병에 걸리고 있으며, 청소년 및 청년들은 500명 이상이 혈액암 판정을 받고 있다.
콘리씨는 멜번에서 화학요법 및 방사선 치료를 받았으며 줄기세포 이식을 위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기증자를 찾아야 했다. 다행히 위험 부담이 큰 수술이 잘 진행되었고, 현재 그녀는 ‘비교적 정상인처럼’ 살고 있지만 합병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 그녀는 “조기 폐경과 불임이 올 수 있고, 최근에는 골다공증 진단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환자들에게 자신감 불어넣기 △공평한 치료기회 보장 △지속적 연구 △보건 서비스 개혁 등 혈액암에 대처하기 위한 4가지 우선 분야를 제시하고 있다.
페치 CEO는 “혈액암 환자를 치료하고 돌보는 데 소요되는 보건비용이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오는 2035년에는 109억 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