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주말 경매에 나오는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거래 성공 비율은 높은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주말 마스코트에서 진행된 타운하우스 경매. 잠정 가격에서 17만6천 달러 오른 132만6천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경매 매물 641채... 공급 부족 여전하고 낙찰 비율은 높은 수치 이어가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시드니 주말 경매 낙찰률이 70% 이상의 높은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마지막 주 경매가 진행된 지난 주말(26일), 시드니 전역에서는 641채의 주택 경매가 진행됐으며, 이날 저녁 ‘도메인’(Domain) 사가 집계한 430채의 낙찰률은 74.9%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71만5천 달러에 거래됐던 마스코트의 이 타운하우스는 지난해 경매에 나왔다가 유찰된 바 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보이던 지난해, 경매 매물로 나왔다가 유찰됐던 마스코트(Mascot)의 마일스 스트리트(Miles Street) 상에 자리한 타운하우스는 이날 경매에서는 잠정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높은 낙찰가를 기록, 부동산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매물에는 6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105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다. 이들 중 4명은 투자용 부동산으로 이 주택을 구입하려는 이들이었으며,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입찰 제시가격이 빠르게 상승, 132만6천 달러에서 낙찰이 결정됐다. 이는 원래 잠정 가격(115만 달러)에서 17만6천 달러가 오른 금액이었다.
이 타운하우스가 마지막 거래된 것은 지난 2013년이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71만5천 달러였다. 지난 6년 사이 매매 가격이 거의 두 배에 달한 것이다.
당시 투자용으로 이를 매입했던 주택 판매자(vendor)는 이날 경매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는 반응이었다.
42년 만에 시장에 나온 더블베이(DOuble Bay)의 4개 침실 주택. 잠정 가격에서 무려 90만 달러가 더 오른 440만 달러에 낙찰됐다.
매매를 진행한 ‘Ray White Waterloo’ 사의 제이다 비(Jada Vi) 에이전트는 “애초 120만 달러의 잠정 가격을 설정했었다”면서 “지난해 유찰됐던 점을 감안, 115만 달러로 조정했고 이 가격대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음을 실감한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예비 구매자들이 모기지 승인을 얻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연방 선거 이후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조치들로 인해서 구매자들이 시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의 경매 결과와 관련, 현 상황을 지난 1980년대의 부동산 폭락 및 빠른 회복 상황과 비교하며, 그 때 이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 사인 ‘도매인’이 9월 분기 시장 상황을 집계한 최근 ‘House Price Report’에 따르면 9월 분기 주택 가격은 3개월 사이 4.8%의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
치펜데일에 있는 빅토리안 스타일의 테라스 주택 거실.
2년 전 한 투자자가 구매, 주(week) 1천200달러에 임대로 내놓았던 이 주택은 이날 경매에서 189만 달러에 판매됐다.
한편 더블베이의 코트 로드(Court Road, Double Bay) 상에 자리한 4개 침실 주택에는 12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 가격 경쟁을 펼쳤다. 425스퀘어미터 부지의 이 주택은 42년 만에 처음 매물로 나온 것으로, 350만 달러의 점정 가격에서 무려 90만 달러 높아진 440만 달러에 낙찰됐다.
시드니 소더비(Sydney Sotheby)의 국제 부동산 에이전트인 마이클 팰리어(Michael Pallier) 에이전트는 “아주 의외의 결과로서 모든 이들을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드니 동부 지역의 적은 매물 공급, 낮은 기준금리로 경매 입찰자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며 “역시 부동산은 가장 안전한 투자처이며 손에 쥘 수 있는 수익 또한 확실하다”고 평했다.
치펜데일(Chippendale)에 있는 빅토리안 스타일의 4개 침실 테라스 주택에는 4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다. 로즈 스트리트(Rose Street) 상의 이 주택은 16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으며 2명의 입찰자가 가격 제시를 이어간 끝에 189만 달러에 낙찰됐다.
지난 2017년, 157만 달러에 이 주택을 구매한 투자자는 주(week) 1천200달러에 주택을 임대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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