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주의 클럽과 펍들에 있는 포커머신 룸에서 한 해 거둬들인 수익이 65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피지(Fiji)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이다.
도박 장소-기계 축소 조치 불구, 지난해 도박 수익 65억 달러로 급증
NSW 주 각 클럽과 펍(pub)들의 포커머신룸에서 한 해 만들어내는 수익이 65억 달러 규모로 급증했다. 이는 호주 인근 남태평양 국가 피지(Fiji)의 한 해 GDP(Gross Domestic Product)와 맞먹는 금액으로, 실제로 포커머신 기계와 머신룸의 숫자가 줄었음에도 수익은 더 늘어난 것이다.
NSW 주의 도박수익이 늘어난 것은 각 지역마다 문을 열고 있는 펍호텔의 호황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NSW 주 ‘Liquor & Gaming’ 당국이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지난 6개월 사이, 광역시드니 지역의 펍이 있는 호텔들의 포커머신 도박 수익은 총 10억 달러로 늘어났으며 클럽들의 경우 포커머신 도박만으로 거의 2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포커머신 기계수와 함께 머신룸을 줄여나간다는 정책에 따라 주 정부가 지난 12개월 사이 주 전역의 펍 42곳에서 포커머신 기계 506대를 줄였음에도 도박 수익은 크게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16개의 클럽과 74개의 게이밍 룸이 폐쇄됐다.
지난 2017년 이후 NSW 주 전역의 호텔과 클럽에서 줄어든 포커머신 기계는 1,350대에 달한다. 이는 전체 도박기계의 1.5%에 해당된다. 하지만 남아 있는 9만1천 대의 머신이 올린 도박 수익은 5.5% 증가했다.
NSW 주에서 가장 높은 도박 수익을 올린 클럽은 마운트 프리차드(Mt Pritchard), 뱅스타운 스포츠 클럽(Bankstown Sports Club), 그리고 한인 밀집지역인 리드컴의 ‘둘리스’(Dooleys)였다. 상위 수익을 올린 각 지역 호텔 펍은 플레밍턴의 마켓 호텔(Markets Hotel, Flemington), 카슐라의 크로스로드 호텔(Cross Roads Hotel, Casula), 맨리헤이츠의 엘코테즈 호텔(El Cortez Hotel, Canley Heights) 순서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도박 수익이 크게 증가한 곳으로 한인 동포들이 많은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와 캔터베리(Canterbury), 시드니 시티 카운슬 지역 내 펍들의 도박수익도 600만 달러에 달했다. 광역시드니 전체로 볼 때 펍의 머신룸 수익은 5%가 늘어났다.
무소속의 저스틴 필드(Justin Field) NSW 주 상원의원은 “포커머신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얻으려는 노력이 호텔산업의 불건전한 변화를 몰고 온다”면서 “호텔을 운영하는 대규모 업체들은 가족들이 즐기는 펍으로서의 기능을 확대하고 라이브 음악 무대를 만드는 등의 방법을 통해 효율적인 ‘미니 카지노’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여러 개의 펍을 소유하고 있는 ‘Merivale’, ‘Solotel’, ‘Laundy’와 같은 펍 기업들은 더 많은 펍을 인수하고 도박 수익을 높이고자 시도하면서 유리한 세금 혜택을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도박 수익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제자리 임금상승 및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는 대조적인 현상으로서, 각 클럽과 펍들이 도박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킴은 물론 각 지역사회에 더 많은 도박 피해자들을 양산시키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 필드 의원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ClubsNSW’ 대변인은 “주 정부의 포커머신 제한 정책으로 전체 도박기계 수는 줄어들고 있다”며 “ClubsNSW는 도박에 문제가 있는 경우 가족들이 당사자 대신 클럽이나 펍의 머신룸에 출입을 못하도록 신청할 수 있는 법안을 상원에서 처리하도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NSW 주의 여러 클럽에 가입한 회원들의 총 숫자는 약 670만 명에 이른다.
도박문제를 다루는 사회단체 ‘Alliance for Gambling Reform’의 대변인 케이트 다 코스타(Kate da Costa) 박사는 “포커머신 룸이 있는 펍들은 보다 공격적으로 사람들을 도박으로 유도하고 있으며, ‘(도박자 스스로의) 책임 있는 도박’ 신화가 오히려 사람들에게 도박을 부추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 문제야말로 NSW 주의 중요한 공공보건 이슈이자 막대한 경제적 문제”라면서 “정부는 게이밍 업계의 술수에 사로잡혀 여전히 ‘책임 있는 도박’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 코스타 박사는 이어 “온라인 도박으로의 유도 행위를 금하는 규제가 NSW 주의 공격적인 포커머신 산업에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NSW 주 소비자 서비스부의 빅터 도미넬로(Victor Dominello) 장관은 “도박 문제를 갖고 있는 주 전역 7천300명 이상에 대한 상담 제공을 포함, 도박 피해를 줄이고 예방하고자 올해에만 3천500만 달러를 사용하고 있다”며 “주 정부는 불법 온라인 도박 광고를 단속하는 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포커머신 수익이 높은 지역에서 도박기계 수가 제한되었다”고 원론적 반응을 내놓았다.
한편 유엔은 지난 2017년 피지의 국내총생산 규모를 45억 달러에서 66억 달러로 추정했다. NSW 주의 클럽과 펍들의 포커머신이 거둬들인 수익이 이 나라 국민들의 한 해 생산량을 웃도는 규모인 셈이다.
■ NSW 주 클럽-펍 포커머신의 6개월 순익
(시기 : Clubs / Pubs)
2017년 1월-6월 : $1,933,209,033 / $1,088,038,194
2017년 7월-12월 : $2,013,539,623 / $1,246,217,510
2018년 1월-6월 : $1,945,161,625 / $1,169,040,731
2018년 7월-12월 : $2,023,995,809 / $1,326,183,421
2019년 1월-6월 : $1,944,612,893 / $1,241,653,442
Source: Liquor & Gaming NSW gaming machine data reports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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