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에서 2009년 사이 이루어진 115만 건의 모기지(mortgage) 신청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본인 거주의 주택에 더해 투자용 부동산을 구입하는 이들은 주로 본인의 거주 지역을 선호하는 편견적 투자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 잠재성이 큰 지역으로 눈을 돌리지 못함으로써 보다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경제-금융 전문가 보고서, 많은 투자자들이 거주 지역 주변에 집중...
낮은 금리가 이어지면서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 분야로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몇 차례의 침체기가 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부동산 투자야말로 빠른 인구 성장을 배경으로 특히 도시 지역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투자이익을 안겨준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에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종종 범하는 실수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본인 소유의 주거용 주택을 가진 이들이 별도의 수익을 위해 투자하는 경우, 대개는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을 벗어나지 않음으로써 때론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는 국가의 균형적 경제 발전에도 저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이는 타스마니아대학교 경제학자인 마리아 야노티(Maria Yanotti)씨와 시드니대학교 금융전문가 대니카 라이트(Danika Wright) 교수의 공동조사를 통해 나온 것으로, 이들이 지난 2003년에서 2009년 사이 이루어진 115만 건의 모기지(mortgage) 신청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원들은 투자 부동산을 구매하는 이들의 3분의 2가 투자 잠재성이 더 높은 지역을 외면한 채 자신의 거주 지역에 있는 주택을 선택했음을 확인했다.
야노티 박사는 이번 분석 자료에 대해 “투자자들의 선호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투자자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을 선호하는 성향이 뚜렷했다”고 밝혔다. 이어 야노티 박사는 이 같은 투자 성향은 “(살아온 지역의) 친숙함이라는 편견, 투자 관련 지식이나 정보의 결여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들은 또한 가까운 거리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들의 5분의 1이 ‘관리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야노티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부동산 투자자들은 투자자 본인이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하는 부동 자산에 투자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그녀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주택은 가장 큰 자산 가운데 하나”라면서 “투자 자산을 같은 지역에 집중하게 되는 경우 투자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는 전략은 개인 투자자에게 큰 위험일 뿐 아니라, 지난 2년간과 같이 부동산 시장이 침체 될 경우 더욱 큰 부담이 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야노티 박사는 이 같은 편견적 투자 성향이 “거시경제와 금융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 주택의 60-70%는 모기지 대출금으로 충당한 것이며, 이는 은행이 그 비용을 부담한 것이기에 전체 시장에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분석에서 연구원들은 또한 본인의 거주 지역에 투자하는 이들의 경우 두 번째, 세 번째 투자용 부동산에 더 많은 비용을 들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놀랍게도 우리는 거주 지역에 투자하는 이들이 투자용 부동산의 품질을 따지지 않으면서도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 야노티 박사의 주장이다.
그녀는 “이 같은 편견적 투자 성향은 제대로 된 투자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면서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부동산 전망에 대해 지나친 자신감을 갖는 것에서 부터 편견적 투자 성향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들은 이번 분석 보고서에서 부동산 관련 지식과 정보가 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다 다양화하고, 거주 지역에 집중됨으로써 벌어지는 투자 위험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