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의 대표적 휴양도시 중 하나인 테리갈의 테리갈 비치(Terrigal beach. 사진)의 수질 오염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람 배설물에서 나오는 박테리아 오염 수치, 평소의 100배 이상 검출
NSW 주의 인기 해변 중 하나인 테리갈 비치(Terrigal Beach)가 비가 올 때마다 사람의 배설물이 흘러들어 심각하게 오염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의 중심 도시 고스포드(Gosford)에서 약 12킬로미터 거리에 자리한 테리갈 비치는 한국 교민들을 포함해 많은 시드니사이더들의 주말 휴양지로도 인가가 높은 해변이다.
NSW 주 정부는 이미 테리갈 비치의 수질 오염을 파악했지만 휴가 시즌인 올 여름 이전에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센트럴코스트 카운슬(Central Coast Council)은 올해 들어 비가 올 때마다 배설물이 해안으로 흘러 들어옴에 따라 테리갈 비치와 테리갈 헤이븐(Terrigal Haven), 테리갈 라군(Terrigal Lagoon)을 반복적으로 폐쇄해야 했다. 수중 박테리아가 급증, 이곳을 이용하는 이들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었다.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인 UTS대학(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연구원들은 오래된 배수시설과 불법 하수구 연결로를 통해 사람의 배설물이 바다로 흘러들고 있음을 확인했다.
지난 6월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폭풍우로 인해 습한 기후를 보이던 당시 해변 해수로 가는 수로의 수질 측정 결과, 사람의 배설물에서 나오는 박테리아 수치가 평소의 100배 이상에 달했다. 이는 사람이 바다에 들어가 수영을 했을 때 인체 건강에 상당한 위험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테리갈 비치의 수질 오염은 심각한 상태다. 사람의 배설물에서 나오는 박테리아 수치가 매우 위험한 수준으로 높게 검출돼 센트럴코스트 카운슬은 올해 들어 이미 여러 차례 바닷가 수영을 금해야 했다.
센트럴코스트를 지역구로 하는 아담 크라우치(Adam Crouch) 주 의원은 “당시 폭우가 내린 후 테리갈 수로에서 검출된 박테리아 수치는 매우 위헌한 수치였다”며 “특히 이는 테리갈 비치 및 비치 남쪽으로 연결된, 메인 배구 파이프가 있는 지역에서 높았다”고 말했다.
장구균 박테리아 수치가 높은 물은 위장염, 독감유사 질병, 피부염, 코와 목 감염, 요로감염증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크라우치 의원은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다음 단계는 이 박테리아가 유입된 경로를 추적하는 일”이라며 “안전기준치를 크게 상회하는 이 수치는 사람의 배설물에 의한 것으로, 각 주택의 배수 시스템을 조사하는 것은 실로 엄청난 작업이 아닐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이 문제로 지방의회와 논의하고 있으며 주 정부는 가능한 이른 시간에 최상의 결과를 얻고자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어쩌면 하수 시스템이 아니라 빗물 배수관에서 유출된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센트럴코스트 카운슬과 NSW 주 환경부는 불법 하수관 연결 위치를 찾아내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테리갈 지역민들은 악화된 수질로 역겨움을 겪어온 상황을 호소하면서 이 지역의 다른 어떤 프로젝트보다 수질오염 문제 해결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테리갈 거주민 아담 플러머(Adam Plummer)씨는 “테리갈 비치는 보석과도 같은 해변으로 1만 명 이상의 거주민과 방문객이 방문한다”며 “하루 속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엄청난 사람들이 건강상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거주민들의 건강 문제에 더해 관광 및 지역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에도 크게 우려되고 있다. 티나 로들리(Tina Rodley)씨는 “테리갈 비치에 위험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관광객을 유치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주 정부와 카운슬이 테리갈을 지나치게 관광 위주로 개발한 점을 비난했다. 지역민 니콜라스 터너(Nicholas Turner)는 “테리갈 비치는 지난 10여 년 동안 높은 오염수치로 최저의 수질을 보여 왔다”며 “지나친 부동산 개발도 하나의 요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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