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암 위원회(Cancer Council of Australia)의 조사 결과 2015년까지 지난 12년 사이, 흡연자 비율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흡연을 했던 이들(former smokers)에 대한 질병부담(disease burden)은 1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위원회 경고... 젊은 층 흡연그룹에서 폐질환 등 급속히 증가
‘30세 이전에 담배를 끊을 경우 흡연이 건강에 해를 끼치는 일은 없다.’
과연 그럴까? 담배와 관련하여 많은 젊은이들이 갖고 있는 이 생각이 호주 암 위원회(Cancer Council of Australia)에 따르면 사실과 다르다. 위원회는 흡연을 했던 젊은 층 사이에서 (흡연으로 인한) 폐 및 일반 질환 발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암 위원회가 호주 보건복지연구원(Australian Institute of Health and Welfare. AIHW)에 제출한 자료에서 나타난 사실로, AIHW가 지난 10월 24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까지 지난 12년 사이, 흡연자 비율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흡연을 했던 이들(former smokers)의 질병부담(disease burden. 의료-사망 및 질병 비용)은 15%가 증가했다.
AIHW는 보고서에서 “폐암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폐기종, 기관지염, 기타) 등 흡연과 연계된 질환이 발병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과거 흡연으로 인한 영향은 앞으로 질병부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경고했다.
호주 암 위원회 최고경영자인 산치아 아란다(Sanchia Aranda) 박사에 따르면 젊은 층의 흡연비율은 감소했지만 이전에 흡연을 했던 이들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흡연으로 인한 여러 질병을 앓고 있다는 것.
아란다 교수는 “니코틴은 지구상에서 가장 중독성이 강한 물질이기에 언제든 금연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 애초 흡연을 하지 말라고 설득하는 것이 담배와 관련된 질병 피해를 없애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흡연 관련 질병으로 인한 비용이 지속 증가하자 연방 정부는 현재 13.8%에 이르는 호주인의 흡연자 비율을 오는 2025년까지 10% 이하로 낮추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아란다 박사는 관련 연구 결과를 인용, “45세 이전에 금연을 하는 경우 비흡연자와 같은 수준으로 심장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폐암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위험이 줄어든다는 증거는 없다”며, “비록 흡연 량이 위험 수준에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적은 양의 흡연이라고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아란다 박사는 연방 정부가 유료 광고 등으로 공공 보건 캠페인 비용을 늘리고 금연을 시도하는 이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암 위원회에 따르면 식도암, 뇌졸중, 천식 또한 흡연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