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한국 상공회의소(Australia-Korea Business Council, AKBC)와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12일과 13일 양일간에 걸쳐 시드니 시내에서 제40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는 호주 측 호한상공회의소의 회장 사이먼 크린 전 연방재무장관과 전경련을 이끌고 있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개막 연설을 맡았고, 이백순 주호한국대사와 제임스 최 주한호주대사가 각각 축사를 했다.
사진: 앨런 핀클 호주 수석과학자
기조연설은 호주정부의 수석 과학관 직위를 맡고 있는 알란 핀클(Alan Finkel) 박사가 과학산업 분야를 통한 한국과 호주의 쌍무적 경제협력방안에 대해 기조연설을 했다.
그 밖에 호주와 한국의 에너지, 투자, 금융, 자동차, 국방,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대표자들이 주제발표를 맡았다.
최정우 한국·호주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포스코 회장)을 비롯한 한국 재계는 이번 40차 합동회의를 통해 LNG 협력을 넘어 수소경제시대의 동반자로 도약하기 위한 한호 협력 증진방안을 적극 모색했다.
한국에서는 포스코, 현대차, 한화에너지가 수소전기차, 태양열에너지 등 청정에너지 관련 상호협력방안을 제시했고, 호주에서는 맥쿼리 캐피탈 등이 호주의 수소에너지 정책과 협력 방안에 대해 공유했다.
이 외에도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산업과 금융, 인프라, 자원개발 등 기존 협력 분야 내에서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부산에서 열린 지난해의 회의에서는 과거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 금융 연구개발(R&D) 등 다양한 분야로 양국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심층적 분석이 이뤄졌다.
즉, 제4차 산업혁명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 양국 관계의 동향을 들여다봤던 것.
올해의 경우 충분히 예고된대로 LNG 협력을 넘어 수소경제시대의 동반자로 도약하는 등 새로운 쌍무적 관계 설정의 지표를 모색한 것으로 평가된다.
양국간의 유일한 민간 경제 협의체인 한호 경제협력위원회는 1978년 한국과 호주의 산업협력과 무역증진을 위해 설립된 이후 약 40년간 협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사진: 제임스최 주한호주대사
제임스 최 대사는 한호경제협력회의의 가장 큰 성과로 “한국과 호주 재계 및 경제계 인사들의 인적 교류 확대 및 증진이다”라고 강조했다.
최 대사는 앞서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오랜 기간 양국의 기업인들이 서로 만나 새로운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핀테크(금융과 IT의 결합) 스타트업 기업인 등도 회의에 참석하면서 호주 기업인들의 평균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한호경제협력위원회는 지난 2017년부터 양국의 젊은 전문가를 선정해 미래 지도자 프로그램(Future Leaders Program)을 개최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 11명의 차세대 지도자를 선발한데 이어 올해 역시 12명의 젊은 전문가를 선정해 인적 네트워크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선정된 젊은 전문가에는 호주 외무부와 연방법무부의 공직자를 비롯해 대형로펌의 법조인, 다국적회계법인의 회계사, 호주에 법인을 두고 있는 한국 대기업체의 간부 직원, 학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차세대 리더들이 포함됐다.
미래 지도자 프로그램은 향후 양국관계를 이끌 차세대 리더를 대상으로 리더십 역량 개발과 양자 관계에 대한 지식 강화를 목표로 운용되고 있다.
권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