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로 날개 단 김치 수출…사상 첫 '3만t·1억불' 대기록 세우나
호주의 한국 산 김치 수입량이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여년전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호주의 한국 산 김치 수입량은 지난 2014년 500톤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거의 1000천톤에 육박하는 등 매년 15~20% 가량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주의 한국 김치 수입액 역시 2014년 미화 200만 달러(이하 미국 달러 기준)를 넘긴데 이어 지난 해에는 311만 달러를 돌파했다.
역설적으로 살펴보자면 2018년 현재 호주의 한인 김치 시장은 고국의 김치 업계에 의해 311만 달러 규모가 잠식됐다는 추론이 성립한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까지 호주 김치시장의 경우 호주한인김치업체의 독과점현상이 뚜렷했기 때문.
이를 반영하듯, 실제로 호주 한인 김치 업체가 크게 위축된 것은 동포사회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은 호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산 김치는 한류 바람을 타고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량 3만t·수출액 1억 달러라는 '쌍끌이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김치 수출량은 2만2천148.5t, 수출액은 7천835만5천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수출량 2만311.1t과 수출액 7천36만1천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한국의 김치 수출액은 2012년 1억660만8천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5년 7천354만3천달러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이듬해 반등에 성공해 지난해 9천745만6천달러까지 올라섰다.
향후 기록 달성의 관건은 우리 김치의 최대 수출 시장인 일본에서의 성적이다.
지난해 일본 김치 수출액은 5천610만4천 달러에 달해 미국, 대만, 홍콩, 호주 등 다른 모든 국가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최근 한일 관계 경색에 따라 김치의 일본 수출 실적 저하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일본에서 자연발효식인 김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더불어 호주를 비롯 미국이나 대만 등 일본 이외의 해외 시장도 꾸준히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aT 보고서는 "기존에는 해외의 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우리 김치가 유통됐지만, 최근에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로컬 마트 등으로 유통채널이 다양화됐다"고 짚었다.
결국 로컬 한인동포들의 제품이 현지의 대형 유통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틈새시장을 한국의 김치 업체들이 판로를 개척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풀무원은 국산 재료로 국내 생산한 김치를 '월마트', '크로거', '세이프웨이', '푸드 라이언' 등 미국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시키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CJ제일제당은 시장이 큰 일본·중국·베트남에 공장을 세워 현지 자체 생산 방식으로 김치를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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