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오픈 대회에 참가한 일부 골퍼와 캐디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해 눈길을 끌었다.
거리의 시민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노약자 뿐만 아니라 건장한 젊은층 가운데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같은 이례적 상황은 역대급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산불로 촉발된 연무 현상으로 시드니의 대기 오염 상태가 최악으로 치닫았기 때문임은 기정사실이다.
그렇다면 마스크 착용은 현재와 같은 심각한 연무 상황에서 과연 도움이 될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산불로 인한 대기 오염이 악화된 현재의 상황에서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외출시에는 제대로 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최선의 대처 방안이다.
산불로 인한 연무에는 폐 침투는 물론 혈류 흡수가 가능한 초미세먼지(PM2.5)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상황에서 시드니 공기를 들이키는 것은 하루에 담배 30개비를 피는 것과 같다는 주장까지 제시됐다. 물론 의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은 아니다.
즉, 담배연기에서 나오는 특정 인체유해물질이 산불로 촉발된 연무에는 함유되지 않기 때문에 단순 비교분석은 어렵다는 지적인 것.
하지만 산불 연기에 장기간 노출되면 천식과 폐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호흡기 문제와 눈 자극 증상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은 의학적 진단이다.
물론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산불 연기가 무해할 것이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일반적인 마스크는 사실상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다.
일반 ‘위생용 마스크’와 천으로 된 ‘방한용 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없기 때문.
P2 마스크의 경우 유해 물질을 95%가량 걸러내 주지만, 그나마 얼굴에 완전히 밀착시켜 틈새가 없도록 착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다른 주의점은 P2와 같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동을 할 경우 호흡 곤란이 심해질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미세 먼지가 심한 날에는 노인, 어린이, 환자 등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내에 머물며 창문과 문을 닫아 외부 공기를 잘 차단한 상태에서 공기청정기로 실내 공기를 정화해주는 것 역시 적극 권장된다.
사진 (AAP Image/Craig Golding) 시드니에 소재한 오스트레일리안 골프 클럽에서 열린 호주오픈에 참가한 뉴질랜드의 라이언 치스널이 마스크를 착용한채 1라운드에서 라운딩하고 있다.
©TOP Dig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