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륙 남북(애들레이드-다윈)을 잇는 ‘The Ghan’, 동-서(시드니-퍼스)를 오가는 횡단기차 ‘Indian Pacific’에 이어 남부 호주 애들레이드(Adelaide, South Australia)에서 퀸즐랜드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를 횡단하는 또 하나의 럭셔리 기차 ‘Great Southern’이 지난 12월 6일(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 : Journey Beyond
Adelaide to Brisbane 57시간 여행... 올 회계연도, 16회(왕복) 운행
Indian Pacific-Ghan에 이은 ‘Journey Beyond’ 사의 세 번째 장거리 기차
지난해 11월, 남부 호주 수도 애들레이드(Adelaide, South Australia)에서 퀸즐랜드 주의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를 잇는 또 하나의 장거리 기차 운행 계획을 발표한 후 12월부터 예약 접수를 시작한 ‘Journey Beyond’ 사의 ‘Great Southern rail’이 지난 12월 6일(금) 첫 운행을 시작했다.
크루즈 여행 선박 ‘Cruise Whitsundays’와 ‘Rottnest Express’를 운영하는 ‘Journey Beyond’ 사의 장거리 기차 ‘Great Southern’은 애들레이드에서 북부 호주 다윈(Darwin, Northern Territory)을 종단하는 The Ghan과, 시드니와 서부 호주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를 잇는 Indian Pacific에 이어 개시된 세 번째 장거리 기차여행 서비스이다.
애들레이드에서 출발, 57시간(2박3일)의 여정 끝에 브리즈번에 도착하는 이 기차여행 프로그램에는 빅토리아 주 그람피언스 국립공원(Grampians National Park), 연방 수도인 캔버라(Canberra)와 그 주변, NSW 주의 해변 리조트 타운인 콥스하버(Coffs Harbour)를 중간 기착지로 하여 각 해당 지역들에 대한 관광이 포함된다. 또 브리즈번에서 애들레이드로 올 때는 NSW 북부 해안(North Coast)과 와인산지인 헌터밸리(Hunter Valley), 그리고 멜번 남부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에 자리한 관광명소 ‘Twelve Apostles’를 경유하며, 일정은 3박4일이다.
‘Great Southern Rail’의 크리스 톨런트(Chris Tallent) 대표에 따르면 지난 10여년 사이, 여행 패턴이 바뀌면서 장거리 기차여행이 새로운 체험 여행 옵션으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다 호주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은퇴한 이들이 색다른 여행을 위해 ‘The Ghan’과 ‘Indian Pacific’을 선택하는 사례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이들 두 장거리 기차 노선의 최고급 침대칸인 ‘플래티넘 클라스’(Platinum Class) 예약은 수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이다.
6년 전, 크리스 톨런트 대표의 ‘Journey Beyond’가 ‘The Ghan’과 ‘Indian Pacific’을 인수한 이후 두 기차여행 승객은 30%가 증가했다. 기차여행 수요 증가는 비단 호주만의 현상은 아니다. 캐나다, 유럽, 남아프리카, 칠레 등의 장거리 기차여행 회사들 또한 유사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라이프스타일의 한 양식이라 할 수 있는 ‘슬로우 라이프’(slow life)와 함께 확산되고 있는 느린 기차여행, 기후변화를 인식한 여행자들이 항공기에 비해 탄소배출이 적은 기차여행 쪽으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철도여행의 부활과 연관이 있다.
2박3일, 57시간이 소요되는 ‘Great Southern’에는 ‘골드 클라스’(Gold Class) 객실과 이보다 한 단계 높은 ‘플래티넘 클라스’(Platinum)가 있다. 사진 : Journey Beyond
‘Great Southern’의 식당 칸인 ‘Queen Adelaide’. 이외 승객을 위한 클럽 라운지도 마련되어 있다. 사진 : Journey Beyond
이런 가운데 ‘Journey Beyond’ 측이 ‘Great Southern’ 프로그램을 내놓은 데에는 남과 북을 종단하는 The Ghan의 계절적 틈새를 활용하려는 의도도 있다. The Ghan은 북부 호주의 우기 요건과 한여름의 높은 기온으로 인해 여름 시즌에는 대부분 운영이 중단된다.
이 시기를 활용, 여름 휴양지로 인기가 높은 퀸즐랜드로의 새 노선 가능성이 제기됐고, 국립철도화물회사인 ‘National Rail Freight Corporation’과 1년 이상의 논의를 거쳐 ‘Great Southern’을 운영키로 했다는 게 ‘Journey Beyond’ 측의 설명이다.
첫 운행을 시작한 ‘Great Southern’의 승객 수용은 218명이며, 여행자는 ‘골드 클라스’(Gold Class) 객실과 이보다 한 단계 높은 ‘플래티넘 클라스’(Platinum)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 호주의 장거리 기차
▲ THE GHAN
-첫 운행 : 1929년. 애들레이드(Adelaide)에서 앨리스 스프링(Alice Springs)까지 운행했으며, 애들레이드에서 다윈(Darwin)까지 확장 운행은 2004년부터.
-운행 구간 : 아들레이드-다윈 왕복(Katherine, Alice Springs 정차).
-현재 운행 일정 : 다윈으로 가는 경우 2박3일, 다윈에서 애들레이드로 올 때는 3박4일 소요(유명 광산도시 Coober Pedy 경유)
-연간 이용 승객 : 약 3만 명
-요금 : 골드 싱글 $1,049부터(1인당. 이하 동일), 골드 트윈 $2,099부터, 플래티넘 $2,749부터
▲ INDIAN PACIFIC
-첫 운행 : 1970년
-운행 구간 : 시드니에서 퍼스(Perth) 왕복. 브록큰 힐(Broken Hill), 애들레이드(Adelaide), 남부 호주(SA) 와인산지, 눌라보 평원(Nullarbor Plain), 서부 호주 칼굴리(Kalgoorlie).
-현재 운행 일정 : 기차 정차 지역 여행은 시드니에서 퍼스로 가는 경우(westbound)와 퍼스에서 시드니로 향하는 경우(eastbound) 각각 다름(70시간30분에서 75시간 소요)
-연간 이용 승객 : 약 2만5천 명
-요금 : 골드 싱글 $1,789부터(1인당. 이하 동일), 골드 트윈 $1,997부터, 플래티넘 $3,799부터
▲ GREAT SOUTHERN
-첫 운행 : 2019년 12월 6일(금)
-운행 구간 : 애들레이드-브리즈번 왕복(57시간 소요)
-2019-20년 회계연도 운항 횟수(예정) : 16회(왕복)
-최대 수용 승객 수 : 218명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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