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이 한국과 호주는 물론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호주 정부도 해외여행자들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며, 특히 우한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했다. (사진: 호주 보건성 홈페이지)
우한 폐렴, 호주에도 전파될까... 방역 당국 여행 주의 촉구
중국 우한 시 방문한 퀸즐랜드 남성, 호흡기 질환 격리 관찰 중
우한 폐렴이 한국과 호주는 물론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의 우한 도시에서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rona Virus), 일명 우한(Wuhan) 폐렴 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은 물론 세계 여러 곳으로 퍼져나가며 미국, 한국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또한 중국의 축소발표 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각종 바이러스를 포함한 바이러스 군으로 이 중에 여섯 종이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출현한 새로운 종을 포함하면 일곱 종이 된다. 대부분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위험하지 않으나 이번 신종 바이러스는 폐렴의 확산으로 이어지며 중국에서는 사망자마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는 2003년경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수백 명의 희생자를 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및 2012년경 메르스 바이러스와 닮은 부분이 있다. 사스 및 메르스 바이러스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우한 폐렴 바이러스의 확산은 사스와 메르스 사태 이후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를 연구하기 위해 연구소가 세워진 우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금주 22일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콩 최고의 전염병 권위자인 홍콩대 위안궈융(袁國勇) 교수는 우한 폐렴이 2003년 사스 때와 같은 전면적 확산 단계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위안 교수는 "우한 폐렴은 이미 인간 대 인간의 전염을 넘어서서 환자 가족이나 의료진에까지 전염되는 단계에 진입했으며, 사스 때처럼 지역사회에 대규모 발병이 일어나는 단계로 근접해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몸속에 잠복기 상태로 있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가진 감염자가 대규모 인파와 접촉하는 '슈퍼 전파자'가 이미 발생했을 가능성도 우려했다. 특히 금주 말부터 중국의 대명절인 춘절(春節, 중국 음력설)을 맞아 4억 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중국내외로 이동할 것으로 보여 중국에 슈퍼 전파자의 등장 가능성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슈퍼 전파자(傳播者) 또는 슈퍼 스프레더(super-spreader)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된 사람이 일반 환자 보다 특별히 훨씬 더 많은 이차접촉자들을 대규모 감염시키는 숙주를 칭하는 말이다.
그런가 하면 중국 당국이 감염 현황을 축소발표 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의혹들도 연일 제기되고 있다. 홍콩 연합뉴스는 금주 22일 중국 당국이 우한 폐렴의 확산 정도를 실제보다 축소해서 발표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중국 관영 언론에서도 당국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같은 날 보도를 통해 "전염병 확산에서는 '인간 간 감염'이 가장 중요한데, 우한 당국이 이를 알리지 않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질타했다.
호주 방역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금주 화요일(21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아직 발병 사례가 없으나, 정부는 해외여행자들에게 중국 우한 지역을 여행하는 데에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헤랄드지는 또한 퀸즐랜드 보건성이 현재 중국 우한의 가족들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호흡기 질환에 걸린 남자 환자를 그의 자택에 격리하는 조치를 취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한 검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금주 22일 NSW 보건성에서도 국내 각 언론사에 보도 자료를 보내 “NSW 주에서는 아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현재 시드니 공항의 연방 바이오안전과(Commonwealth Bioscurity) 직원들이 우한에서 돌아오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검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옥희 기자 /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