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커뮤니티의 결집을 지원하는 ‘The Scanlon Foundation’이 호주 내 각 지역별로 구분해 이민자에 의식, 정부 정책, 각 개인의 행복감과 신뢰도 등을 조사한 결과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이들은 남부 호주(South Australia) 거주민들이었으며, NSW 주와 퀸즐랜드(Queensland) 주가 뒤를 이었다.
호주에서 가장 인종차별 심하고 행복도 낮은 지역은 어디?
‘Scanlon Foundation’ 조사... 서부 호주 주, 이민자 거부 가장 심해
호주 각 주(State)별로 가장 인종차별적이며 거주민의 행복도가 낮은 지역은 어디일까.
이민 국가인 호주의 사회적 결집을 지원하는 ‘The Scanlon Foundation’의 최근 조사 결과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WA) 거주민들은 종교와 인종에 기반, 해외유입 이민자들을 가장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캔론 재단의 이번 조사는 각 주 및 설문 대상자의 연령대를 분류, 실시한 것이다.
지난해 12월에 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WA 응답자의 37%는 종교적 이유를 근거로, 또 30%는 특정 인종이나 민족을 이유로 호주 이민을 반대한다고 답해 호주 각 주에서 가장 높은 차별적 의식을 보여주었다.
아울러 이번 조사 항목 중 호주의 해외이민자 수용 규모(too high, about right, too low로 구분)를 묻는 질문에 NSW 주와 남부 호주(South Australia. SA) 주 거주민 각 45%는 ‘너무 많다’는 답변이었으며 WA 거주민의 이 같은 응답 비율은 44%였다.
빅토리아(Victoria) 주는 호주로 입국하는 난민 및 망명신청자들의 관리에 대해 가장 우려, 정부의 난민자 처리에 대해 ‘어느 정도’ 걱정하거나 ‘많이 우려’된다는 비율이 절반 이상에 달했다. 이 부문에서 WA 거주민들의 걱정은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37%만이 ‘어느 정도’ 우려된다는 반응이었다.
총 3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 결과, 전체적으로 41%는 이민자 수용이 ‘너무 많다’는 답변이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당시와 비교해 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정부에 대한 만족도는
국가 정책을 주도하는 정치인에 대한 인식에서 각 주 거주민들의 생각은 큰 차이를 보였다. 현 정부를 가장 신뢰하는 지역은 WA로, WA 거주민의 40%는 캔버라(Canberra. 연방 정부)가 ‘거의 모두’ 또는 ‘상당 부분’ 국민을 위해 옳은 정책을 펴고 있다는 답변이었다.
반면 정부나 정치인에 대해 가장 낮은 신뢰도를 보인 곳은 퀸즐랜드(Queensland. QLD) 주로, 정부 정책에 대해 ‘거의 모두’ 또는 ‘상당 부분’ 믿는다는 응답 비율은 26%에 머물렀다.
정책의 변화를 요구하는 측면에서도 WA 주는 낮은 수준으로, ‘주요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들은 34%였으며 QLD 거주민 가운데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들은 48%에 달했다.
인종차별, 범죄, 교육, 국가안보, 원주민 문제 등 각 사안별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정책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가장 많은 이들이 ‘기후변화 대처’를 꼽았다. 사진은 시드니 지역 학생들의 기후변화 대처 촉구 시위를 지지하는 교사들의 거리 행진.
사진 : Green Left(호주 사회단체)
가장 중요한 정부 정책은
기후변화 대처
이번 조사에서 스캔론 재단은 인종차별, 범죄, 교육, 국가안보, 원주민 문제를 포함해 어떤 사안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기후변화 대책’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답변으로, 이 비율은 24%에 달했다. 이 같은 응답 비율은 지난해 조사와 비교, 1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기후변화 대처를 가장 중요하게 바라보는 이들은 특히 빅토리아 주에서 가장 높았으며 WA는 단 8%에 불과했다.
남부 호주(SA) 거주민들,
행복감 가장 높아
한편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이들 중 절반은 타인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이었다. 이 부문에서 타인에 대한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인 지역은 NSW 주로 48%가 ‘can be trusted’라고 답했으며 QLD 거주민의 경우에는 정치인을 믿지 못하는 것처럼 타인에 대한 믿음도 약해 40%만이 신뢰할 수 있다는 반응이었다.
현재의 삶에 대한 행복도 부문에서는 SA가 가장 높았다. 이 지역 거주민 가운데 ‘행복하지 않다’거나 ‘매우 불행하다’는 답변은 13%로 가장 낮았다.
SA에 이어 높은 행복도를 보인 곳은 QLD와 빅토리아 순이었다. NSW 및 WA는 ‘행복하지 않다’거나 ‘매우 불행하다’는 답변이 각 21%, 22%였다.
스캔론 재단의 이번 조사는 멜번 소재 모나시대학교(Monash University) 및 호주 다문화재단(Australian Multicultural Foundation)과 함께 진행됐으며, 전체 조사 대상자는 3천500명이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