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서지원 기자>
일본 크루선에서 송환된 호주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호주 방역 당국이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일본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 머물다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호주인과 미국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정부가 이들 감염자와 동일한 조건을 충족한 일본인 등을 이미 수백명 하선시킨 상태라서 코로나19가 더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호주 보건부는 21일(현지시간) 요코하마에서 격리 정박중이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머물다가 전날 전세기를 타고 돌아온 호주인 160명 가운데 2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발열 등 증상이 없는 이들이 전세기를 타고 호주로 돌아가도록 허락받았는데 귀국 후 실시한 검사에서 일부가 양성으로 판명된 것이다. 호주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머물다 돌아온 이들을 귀국 후 2주간 격리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전세기로 귀국한 미국인 가운데 속속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20일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기준으로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3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캘리포니아에서 15명, 네브래스카 11명, 일리노이 2명, 워싱턴 1명, 애리조나 1명, 위스콘신 1명, 텍사스 1명, 매사추세츠에서 1명이 확진됐다.
이들 감염자 중 18명이 ‘바이러스 배양접시’라는 오명을 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탈출한 사람들이다. 앞서 미 국무부가 밝힌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대피 확진자 14명에 추가로 4명이 더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CNN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대피자들 중 기존 확진자 일부와 의심 환자 등 13명이 네브래스카대 의료 센터로 옮겨졌었는데, 이들 중 기존 확진자를 포함해 총 11명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일본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머물다 귀국한 호주인이나 미국인과 마찬가지 조건을 충족한 이들을 지난 19일부터 추가 격리 없이 순차적으로 하선시키고 있다. 일본 정부는 객실 내 격리를 시작한 이달 5일 이후에는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고 격리 기간 2주를 채운 19일 기준 발열 등 증상이 없고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이 코로나19를 전파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이같이 조치했다.
하지만 동일한 조건을 충족해 전세기를 타고 호주나 미국으로 돌아간 이들이 나중에 양성으로 드러나면서 비상이 거렸다. 객실 격리가 시작된 5일 이후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됐을 가능성이 의심된다. 나중에 양성으로 판정된 호주인이 하선 후 귀국 과정에서 별도의 경로로 전염된 것이 아니라면 일본 정부가 전제한 조건이 성립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일본에서 더 빠른 속도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19·20일 이틀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객 중 717명을 하선시켰고 이들은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자택 등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