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스티븐 김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난국을 겪고 있는 한국에 대해 호주 정부가 ‘한국을 신뢰’한다는 내용의 발표를 했다. 한국의 선진 의료시스템과 공개적 투명성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입국제한 등 한국에 빗장을 거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초기에는 보건 환경이 열악한 국가 중심이었지만, 최근 들어 베트남 등 한국과 인적·물적 교류가 많은 국가들도 규제 조치를 강화하는 추세다. 다만 한국의 확진자 확대는 우수한 의료시스템과 투명한 공개 덕분이라며 입국제한을 고려하지 않는 국가도 있다.
베트남은 지난 29일 하노이공항과 호찌민공항에 한국발 여객기 착륙을 불허했다. 이 과정에서 하노이행 한국 여객기가 긴급 회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베트남 당국은 이날 오전 8시15분(한국시간 오전 10시15분)부터 승객을 태운 한국발 여객기의 하노이공항 착륙을 불허하는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15분이 지나서야 항공사에 통보됐고, 이미 승객 40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상륙한 아시아나항공 하노이행 항공편은 인천공항으로 긴급회항 해야 했다. 베트남 당국은 이날 밤 호찌민공항의 한국발 여객기의 착륙도 막았다.
베트남은 앞서 지난 26일 한국발 입국자를 14일간 자가격리를 하토록 하고, 29일부터는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임시로 중단하겠다고 한국 정부에 알려왔다.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자 제2위 교역국임에도 강경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형제의 나라’ 터키도 한국을 오가는 모든 여객기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3월 1일 0시부터 한국과 이탈리아, 이라크를 오가는 모든 여객기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터키 항공사는 한국행 항공편을 편성할 수 있지만 귀국 항공기에는 터키 국민만 태워야 한다. 당장 3월 1일 오전 2시20분 이스탄불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 예정이던 항공편이 취소돼 한국인 47명의 발이 묶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우즈베키스탄도 한국과의 항공 운항을 사실상 폐쇄했다. 우즈벡 정부는 29일(현지시간) 3월 1일부터 한국-우즈벡 직항편을 주당 13편에서 1편으로 줄인다고 주우즈벡 한국 대사관에 통보했다. 주당 1편 직항은 양국 국민들이 자국으로 귀국할 수 있게 예외적으로 운영되므로 사실상 항공편 폐쇄인 셈이다.
러시아에서는 일부 항공사가 한국인 등 외국인 귀국을 돕기 위해 전세기를 띄운다고 관영 타스통신은 1일 보도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홈페이지에 “지방 도시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의 귀국을 위해 지방 노선을 일시 운항할 예정이니 참고해달라”며 S7 항공사의 전세기편 운항 일정표를 공개했다.
한편 호주 정부는 한국의 의료시스템과 투명한 정보를 근거로 입국금지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피터 더튼(Peter Dutton) 호주 내무장관은 1일 ABC Insiders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한국은 진전된 의료시스템이 있고, (확진자·사망자) 숫자를 투명하게 보고한다”며 “(이란과) 핵심적으로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지 교민들은 호주 정부의 입장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멜버른에 거주하는 교민 전세령씨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호주 정부 입장에 합리적이다”라며 “한국에 대한 호주 정부의 태도에 박수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현재 주호주한국대사관(대사 이백순)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호주 출입국 상황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