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에디 김 기자>
게이,레즈비언 축제로 시드니가 뜨거웠다. 지난1일(현지시간) 세계인의 동성애 축제 "Mardi Gras"가 열렸다. 올해로 '42번째'.
‘마디 그라’는 매년 3월 첫째 주에 열리는 동성애(게이, 레즈비언) 축제로서 시드니에서도 아주 큰 행사중 하나다.
‘Mardi Gras’는 불어로 '참회의 화요일'이란 뜻이다.
마디 그라의 기원은 수 천 년전 고대 로마시대의 축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로 이 고대 로마시대의 축제로부터 '축제'를 의미하는 '카니발(Carnival)'이라는 말이 나오게 됐다. 술과 방탕의 신으로 알려진 바커스(Bacchus)를 기리는 축제가 로마 카톨릭 교회가 교회력의 신성한 날에 맞추어 각 지방의 축제들을 변형시킨 것이 현재 마디그라 축제이다.
크리스마스 이후 12번째 밤(1월 6일)부터 시작한 카니발이 2월 말이나 3월 초에 있는 애쉬웬즈데이(Ash Wednesday) 바로 전날인 마디그라(Mardi Gras; 'Fat Tuesday', 참회의 화요일)에 절정을 이루게 된다. 시드니 ‘마디 그라’ 축제도 개막 3주전부터 행사가 시작된다. 축제의 일종인데 세계 각국에서 이 이름을 달고 하는 축제가 많이 있다.
규모나 참석인원 등 그 규모가 세계 최대인 동성애 축제인 마디그라 축제는 1978년 6월, 시드니의 동성애자와 성전환자들이 동성애 차별법에 대항하기 위하여 행진을 한 것으로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참가자들이 모두 잡혀갔으며 동성애가 에이즈의 원인이라는 잘못된 인식탓에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다가 1994년 호주 방송국인 ABC에 의해 마디그라 퍼레이드가 호주 전역에 생생하게 방영되고 시청률이 큰폭으로 상승하자 이 퍼레이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행사로 자리를 굳혔다. 1996년에는 전세계에서 모인 이반 단체 및 개인들이 65만명에 이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시드니의 관광수입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되었고 시드니 지역 주민들과 단체, 지방의회에서도 이 축제를 후원할 수 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시드니 주민들에게 있어 이 행사는 단순히 동성애자들만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가 동성애자와 어울려 즐기는 축제가 되었다.
행사기간 동안에는 전시, 공연, 퀴어 영화제,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가 시드니 전역에서 열린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에 열리는 퍼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세계각국의 동성애자들이 자기네 나라 피켓을 앞세우고 행진도 하고 게이와 레즈비언들의 애정표현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자식의 성취향을 존중하는 부모의 행진이 있다. 이는 게이와 레즈비언 자식들의 인권을 존중해달라며 행진을 하는 것이다.
호주는 이미 동성애에 대해서는 오픈 마인드이다. 동성 결혼도 합법화됐고 그들도 존중받아야 하는 또 하나의 문화라는 인식이 보편화되어 있다. '마디 그라' 축제는 시드니가 가장 유명하고 제일 큰 규모를 자랑한다. 1978년 시작 당시에는 사람들의 생각이 더욱 보수적이었고 그들은 동성애자와 성 전환자들의 차별 법에 대항하기 위해서 행진하기도 했다.
호주는 게이만큼이나 레즈비언도 많다. 한국에서도 ‘퀴어 문화 축제’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인식의 변화는 더디게 보인다. 하지만 호주는 동성애들이 당당하게 인정해 달라고 행사를 하는 나라다. 아직도 한국에선 동성애들이 숨죽이고 있고 성 정체성을 밝히기란 어려운 일이다.
세계인의 축제인 만큼 여러 나라에서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참가를 한다. 몇 년 전쯤에 탤런트 홍석천이 게이 축제에 당당하게 한국을 대표해서 퍼레이드에 참석했던 적이 있었다
3주간 준비한 '마디 그라' 축제는 퍼레이드(시가 행진)로 절정에 달한다. 퍼레이드는 시드니 중심부 락스(Rocks) 끝자락에서 시작되 시드니 시티를 지나 옥스퍼드 거리(oxford street)를 지나며 무어파크(Moore park)에 도착한다. 밤 10시부터 아침 5시까지 이곳에서 파티를 하며 행사가 마무리 된다.
세계 성소수자들이 자유를 만끽 할 수 있는 나라 호주. 차별적 반대의 허상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