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조미영 금융 전문기자>
호주 정부의 재정 수지에 적신호가 켜졌다. 흑자의 꿈이 신기루가 될 수 있다는 것.
호주 정부가 10년 만에 이루려던 재정 흑자의 꿈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물거품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6일 (현지시간)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호주 연방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야기된 경제 위기 상황에 대처하려고 곧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작년 5월 자유국민연합 정부는 10년 만에 흑자 예산을 편성하는 등 ‘경제’를 화두로 예상을 뒤엎고 총선에서 승리함으로써 집권 연장에 성공했다. 이때부터 ‘재정 흑자’는 스콧 모리슨 총리와 현 정부의 대표적 국정 과제로 부상했다.
그동안 호주 정부는 소비 침체와 산불 재난 등으로 재정 지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에 대해 흑자재정을 이유로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코로나 사태의 발발로 이를 더는 고집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호주 연방 재무부는 올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0.7%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추세가 2분기까지 이어진다면, 호주 경제는 1991년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뜻하는 경제불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위기와 관련해 경기 부양책을 준비 중인 스티븐 케네디 재무부 차관은 상원 위원회에서 “이번 사태에 따른 정부 재정의 단기적 악화는 지속 가능한 지출과 징세를 지지하는 재정 틀과 전적으로 합치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민 사회는 겹치는 악재로 사상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호주 정부의 재정 지원과 관련 교민 사회에 어떠한 지원이 필요한 지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준비되어야 할 시기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 공관과 코트라(Kotra) 등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시기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