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침체됐던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로 전환하면서 주택구입 능력은 2% 떨어졌지만 첫 주택구입자의 모기지(mortgage) 승인은 호주 전역에서 증가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시드니 지역의 한 주택 경매 현장.
지난해 4분기, 첫 주택구입자 가장 많았던 지역은 ‘빅토리아’
이전 분기 대비 14.1% 증가... 대부분 지역에서 첫 주택구입자 늘어
호주 각 주 및 테러토리에서 주택구입 능력이 떨어졌음에도 첫 주택구입자 수는 비교적 두드러지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첫 주 ‘호주부동산연구원’(The Real Estate Institute of Australia. REIA)이 내놓은 ‘주택구입능력보고서’(Housing Affordability Report)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택구입 능력은 2%가 낮아져 모기지(mortgage) 상환에 소득의 34.7%가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지난해 마지막 분기인 3개월 사이 첫 주택구입자는 이전 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어났다.
이 기간, 빅토리아(Victoria) 주의 첫 주택구입자는 1만73명으로, 14.1%가 증가했다. 이들은 이 기간 VIC 주택 시장의 40%를 자치했으며 이들에 대한 평균 모기지 대출도 4.4% 높아진 평균 42만6,309달러였다.
부동산 컨설팅 사인 ‘도메인’(Domain)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멜번의 중간 주택가격은 5% 상승한 90만1,950달러였다.
VIC 주에 이어 첫 주택 구입자의 모기지 증가가 많았던 지역은 퀸즐랜드(Queensland)와 남부 호주(South Australia)였다. 이 기간 QLD의 첫 주택 구입자 대출은 5,701건으로, 8.1% 늘어났다. 이는 QLD 주택 시장의 32.1%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이들의 평균 모기지는 36만1,884달러로, 3.5% 많아진 것이다.
‘도메인’ 자료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브리즈번(Brisbane) 중간 주택가격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3% 성장한 57만7,664달러이다.
2019년 마지막 3개월, 첫 주택구입자 모기지 승인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빅토리아(Victoria) 주로, 이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의
주택 공급이 많았던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런 한편 1천600명 이상의 첫 주택구입자가 대출 승인을 받은 남부 호주(SA)는 전년대비 7.7%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다만 호주 전역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저렴한 주(State) 가운데 하나임에도 첫 주택구입자가 이 지역 주택시장에서 차지한 비율은 4분의 1로 전국적으로 가장 낮은 비율이다. SA의 첫 주택구입자 주택담보대출 금액은 3.6% 늘어난 32만9,621달러였다.
NSW 주의 첫 주택구입자는 이 기간 5.6% 늘어난 7,927명으로, 주택시장의 약 3분의 1(30.2%)을 차지했다. 이들의 평균 대출금 규모는 3.4% 증가한 48만9,969달러로, 주택가격은 첫 구입자들에게 여전히 가장 높은 장벽임을 보여주었다.
주도인 시드니 또한 다른 도시에 비해 주택가격이 가장 높은 도시로, 지난해 4분기 시드니 중간가격은 5.7% 상승한 114만2,212달러였다.
지난해 마지막 3개월 기간, 서부 호주(WA)의 첫 주택구입자는 3,580명으로 주택시장의 43.7%를 차지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 이들의 대출금액은 이전 분기에 비해 하락(0.3%)한 유일한 지역이었다.
지난 수년 사이 지속적인 주택가격 성장을 보여 온 호바트(Hobart, Tasmania)는 호주 전역에서 가장 낮은 중간가격을 보이고 있지만 이 기간 TAS의 첫 주택구입자는 주택시장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29.8%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다만 평균 대출금 규모는 0.9% 늘어난 29만664달러였다.
REIA의 아드리안 켈리(Adrian Kelly) 회장은 “VIC의 경우 첫 주택구입자들에게 적절한 가격의 주택 공급이 많아 이들의 구매 수치가 가증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반적인 주택시장 둔화로 WA의 첫 주택구입자 모기지는 감소했지만 개선의 조짐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타스마니아의 첫 주택구입자 대출이 적었던 것은 구입 가능한 매물이 부족한 때문”이라며 “첫 주택구입자가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의 주택 공급이 여전히 적다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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