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기상청(Bureau of Meteorology)이 지난 한 세기의 기후 자료를 업데이트한 바에 따르면 1910년 이래 호주 기후는 보다 건조하고 기온 또한 1도 이상 상승했다. 사진은 10년 전 가뭄 당시, 바닥을 드러낸 남부 호주(SA) 론슬리 파크 목장(Rawnsley Park Station)의 댐(dam).

 

호주 기후, 지난 한 세기 비해 보다 건조하고 온도 높아져

기상청 기후변화 업데이트 자료... 남부 지역 온난화 상황 ‘뚜렷’

 

호주 기후의 온난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주 기상청(Bureau of Meteorology. BoM)에 따르면 지난 2019년은 호주 역사상 가장 따뜻하고 건조한 해였다.

최근 BoM이 업데이트 한 기상 차트는 지난 세기 호주의 뚜렷한 변화를 보여준다. BoM이 제시한 <사진 1>은 1961년에서 1990년 사이의 호주 평균 온도와 1910년부터 2019년까지의 평균 온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1910년대 이후 호주 기온이 크게 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 1> 지난 110년 사이 기온을 보여주는 차트

 

사진 : 기상청(Bureau Of Meteorology)

 

<사진 1>에 나타난 색상의 범위는 진한 녹색(평균보다 섭씨 3도 미만), 옅은 녹색(평균 이하), 노란색과 주황색(평균 이상), 갈색(평균 3도 이상)이다.

이 업데이트 자료와 관련, BoM의 기후모니터링 책임자인 칼 브라간자(Karl Braganza) 박사는 “호주 기온은 1910년 이후 따뜻해졌으며, 또한 2019년처럼 매우 따뜻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라간자 박사는 “높은 온도와 함께 우리는 또한 최근 수십 년 사이 일부 지역에서 건조한 겨울과 봄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oM의 장기예측담당관인 앤드류 왓킨스(Andrew Watkins) 박사는 “평균 기온(1961년에서 1990년 사이의)보다 1.52도를 웃도는 2019년의 고온현상이 기상 전문가들의 주목을 끌었다”면서 “이는 지난 해 내내 BoM 관계자들이 나눈 대화의 핵심이었으며 모든 주와 테러토리가 최고 기온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BoM은 또한 1900년 이후 매년 강수량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차트를 만들었다(사진 2). 색상의 범위는 진한 빨간색(기록상 가장 낮은 강수량), 흰색(평균), 진한 파란색(기록상 가장 많은 강수량)으로 표시했다.

 

<사진 2> 지난 120년 사이 강수량을 보여주는 차트

 

사진 : 기상청 (Bureau Of Meteorology)

 

왓킨스 박사는 “호주 남쪽 지역의 온난화와 건조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남부 지역의 건조 상황은 지난 수십 년 사이 약 10-15%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2020년)에도 평균 강우량과 기온 패턴은 지난 수십 년 사이의 흐름을 따라 전개될 것”이라고 언급한 뒤 “여전히 예년에 비해 따뜻한 기온이 이어지리라 본다”며 “지난해만큼 나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