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ing) 두기 조치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차단에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 가운데 연방정부가 보다 강화된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필수적 모임이 아닌 실내 모임은 100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1명당 4스퀘어미터의 공간이 필요하다.
연방정부, 조치 강화... 실내모임 공간 확보-옆 사람과 1.5미터 거리 요구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시행된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ing) 두기 조치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 가운데 연방정부가 이를 보다 강화됐다.
새 지침에 따르면, 100명 미만의 인원이 모이는 실내 모임은 허용되지만 모든 이들에게 최소 4스퀘어미터의 공간이 요구된다. 지난 20일(금) 발표된 새 조치는 레스토랑이나 바(bar) 등에 적용된다.
▲ 연방정부 요구는= 보다 강화된 조치를 발표하면서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는 “이미 필수적 행사가 아닌 실내 모임에 대해 100명 한도를 발표한 바 있으며 필수 항목들을 검토했다”면서 “100명 미만의 모임은 허용하되 밀폐된 공간에서 1인당 4스퀘어미터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100스퀘어미터 공간의 경우 모일 수 있는 인원이 25명으로 한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리슨 총리는 이어 “이외에도 우리는 가능한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최소 1미터 또는 1.5미터의 거리 두기를 연습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개인에게 적용되는 것은= 이번 조치로 실내공간에서의 모임에 참석하거나 이벤트를 주관하는 경우 해당 공간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모리슨 총리가 발표했듯 실내공간이 100스퀘어미터, 즉 10미터X10미터인 경우 모일 수 있는 인원은 25명으로 제한된다. 400스퀘어미터라면 1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필수적인 행사나 모임이 아닌 경우라면 100명 이상의 실내모임은 금지된다.
▲ 타인과 더 멀리 떨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새 조치는 이제까지 이어졌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연방 보건부 최고 의료책인자 브렌단 머피(Brendan Murphy) 박사가 이미 언급했듯 “작은 방에 20명의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모일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즉 이전 조치에서 강조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과 관련된 것이라기보다는 실내 공간에 모이는 사람들의 수에 관한 것이다.
다만 타인과의 거리는 1.5미터 거리를 유지하고 악수를 하거나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신체접촉은 피해야 한다. 500명 이상의 야외 모임은 여전히 금지되어 있다.
강화된 조치의 대상에는 극장, 레스토랑(카페, 펍, 클럽 포함), 결혼식장, 장례식장 등이 해당된다. 사진은 브리즈번 소재 식당 ‘Montrachet’. 이 레스토랑 측은 더 엄격해진 조치로 영업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했다.
▲ 실내 모임의 구체적 예는= 연방정부는 이번 조치에서 ‘실내모임’을 ‘단일 밀폐구역(하나의 방 또는 구역)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규정했다. 구체적으로는 극장, 레스토랑(카페, 펍, 클럽 포함), 결혼식장, 장례식장 등이 이 조치에 적용되며 헬스케어, 약국, 식료품점, 학교, 직장, 대중교통장소 등은 예외이다.
▲ 이 조치 시행은= 지난 20일(금) 발표와 함께 시행된다. 모리슨 총리는 이전, 정부 조치를 발표할 때 별도로 시행 시작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발표 시점에서 적용된다고 보아야 한다.
▲ 강화된 조치에 대한 소규모 비즈니스들의 반응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영업에 상당한 타격을 받은 레스토랑 등에서는 이번 조치로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브리즈번 소재 ‘Montrachet’ 레스토랑의 클레어 켈람(Clare Kellam)씨는 학교가 휴교를 하지 않고 카운슬러 선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다. 그녀는 “앞선 조치에 비해 레스토랑 영업이 더욱 힘들어졌다”며 “우리는 하루 두 차례씩 손님 수와 영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레스토랑 및 케이터연합회(Restaurant and Caterers Association)의 웨스 램버트 회장은 “일부 레스토랑의 경우 배달음식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하면서 “이제 모든 사업장은 4스퀘어미터당 한 사람의 손님만 받게 됨으로써 이것이 사업에 미칠 영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