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학교 또한 잠정 휴교가 필요하다는 의료 전문가들의 지적과 달리 연방정부의 결정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각 주(State)와 테러토리(Territory) 정부가 나름의 조치를 내리고 있다. 대부분, 학교는 계속 개방하되 학생들은 가능한 집에 머물도록 권장하며, 온리인 교육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사진 : Pixabay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학교 휴교 요구 속, 주 정부들 개별 조치
호주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곤혹을 겪고 있는 유럽 일부 국가들과 같은 상황으로 가기 전, 의료 부문 등 ‘필수’ 직정을 제외한 모든 이들의 외부 출입을 금해야 한다는 강한 의견이 제시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지속적인 등교 문제는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꼭 필요한 분야가 아닌(non essential) 분야의 셧다운(shutdown)을 확대한 연방정부가 학교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등교 방침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바이러스 감염자 확산 우려를 더해주는 가운데 각 주 정부가 ‘pupil free’와 함께 상황에 따라 온라인 학습(remote learning)으로 전환하는 등 나름의 정책을 내놓고 있다.
▲ Queensland= 퀸즐랜드 주는 4월 첫 주부터 모든 학교를 ‘student free’로 전환했다. 학교는 지속적으로 개방하되 학생들은 학교에 등교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지난 3월 26일(목) 아나스타샤 플라츠주크(Annastacia Palaszczuk) QLD 주 총리는 미디어 브리핑에서 주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주 총리는 각 학교 교사들이 학생들로 하여금 집에서 공부를 지속할 수 있도록 준비해 왔음을 언급하면서 “학교는 계속 개방되어 있을 것이며 필수 분야에서 일하는 가정의 자녀들은 학교에 등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 총리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의료 부문, 응급 서비스 분야, 경찰, 슈퍼마켓 등 필수 업종에 종사하는 가정을 위해 마련되었다”면서 “우리는 지역사회의 엇갈린 반응에 귀를 기울여 왔으며, 주 전역 학교들의 요구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학생은 온라인 학습을 통해 계속 학업을 이어갈 수 있다.
퀸즐랜드 주 정부는 주 내 모든 학교에 대해 'student free'를 결정했다. 학교는 지속적으로 개방하지만 학생들은 학교에 등교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사진은 지난 24일, 이 같은 조치를 발표하는 아나스타샤 플라츠주크(Annastacia Palaszczuk) QLD 주 총리. 사진 : ABC 뉴스 화면 캡쳐
▲ Western Australia= 서부 호주(WA) 주 또한 퀸즐랜드와 같은 조치를 결정했다. WA의 마크 맥고완(Mark McGowan) 주 총리는 학부모들에게 가능한 자녀를 집에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권유하면서 학교는 계속 문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고완 주 총리는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음을 알리고 싶다”며 “하지만 자녀들에게 온라인이나 다른 학습 자료를 이용해 공부할 수 있다면 자녀를 집에 머물도록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 South Australia= 4월 6일부터 ‘pupil-free’가 실시되어 등교 여부는 학생들의 선택에 맡기며, Term 1 방학이 끝난 뒤 Term 2부터는 학교 등교 대신 온라인 수입으로 전환한다.
존 가드너(John Gardner) SA 주 교육부 장관은 ‘pupil free’ 기간 동안 교사들은 다음 학기(Term 2) 학생들에게 제공할 온라인 교육을 준비하도록 했다.
▲ Northern Territory= Term 1 방학이 시작되기 전인 4월 6일부터 한 주는 ‘pupil-free’를 실시하고 Term 2부터 등교 여부는 학생들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Term 1 방학 전, 교사들은 Term 2 기간의 온라인 수업 준비를 해야 한다.
NT 정부의 셀레나 위보(Selena Uibo) 교육부 장관은 “모든 학생이 가정 학습을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및 교육 교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관은 “일부 가정은 자녀를 계속 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누구도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Tasmania= 한 주 일찍 Term 1 방학을 실시하며 Term 2부터는 온라인 교육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집에 머물며 ‘distance learning’을 통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다. 물론 학교는 계속 개방한다. 이는 자녀를 돌볼 수 없는 필수 분야 직종 종사자들을 위한 배려이다.
▲ Victoria and ACT= 빅토리아 주는 지난 3월 24일(화)부터 조기 방학을 실시했다. 빅토리아 주 Term 2는 4월 14일 시작되며, 다니엘 앤드류스(Daniel Andrews) 주 총리는 “특별한 의학적 조언이 없는 한 학교 수업은 정상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 NSW= 베레지클리안(Gladys Berejiklian) 주 총리는 NSW 주 학교를 잠정 휴교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학부모들에게 할 수만 있다면 자녀를 집에 머물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NSW 교육부는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온라인 학습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주 또한 ‘pupil-free’를 시행한다는 방침으로, 마크 맥고완(Mark McGowan) 주 총리(사진)는 학부모들에게 가능한 자녀를 집에 머물도록 하라고 권장했다.
의료인들, 학교 폐쇄 촉구
호주 의료협의회인 ‘Australian Medical Association’(AMA)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확산의 효과적 차단을 위해 이미 비필수 업종 및 학교의 잠정 폐쇄를 연방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AMA 회장인 토니 바톤(Tony Bartone) 박사는 “현재 여러 가지 조치들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너무 많은 호주인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으며 정부의 엇갈린 메시지는 혼란과 불안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주(State) 정부가 보다 강력하고 일관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엘리베이터 곡선을 평평하게 하려면(바이러스 감염 확진수의 급격한 증가를 막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집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MA 의견은 호주의 모든 학교 또한 잠정 휴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휴교 조치를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필수 업종이 아닌 비즈니스의 휴업을 결정함으로써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하게 시행하는 반면, 학교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 대해 정부는 사회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 정규 학습 과정에 지장을 준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학교를 가지 않을 경우 쇼핑센터 등으로 나가 더 취약한 이들에게 질병을 전파하거나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함께 휴교를 하는 경우 현재 호주 의료분야 종사자들이 자녀를 돌보기 위해 일을 계속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학교가 휴교함으로써 의료 및 관련분야 인력의 30%를 잃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 보건시스템의 중대 위기상황임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규모의 인력 손실은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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