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알토대학교(Aalto University) 연구팀이 슈퍼컴퓨터를 활용, 한정된 실내 공간에서 누군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했을 경우 입을 통해 분산된 액체 입자가 공기 중에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는지를 시뮬레이션 했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는 한 가지로 번잡한 공간을 피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진 : Aalto University
핀란드 ‘Aalto University’ 연구팀, 시뮬레이션 통해 확인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을 피하는 한 가지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실내 공간에 있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가 제시됐다. 최근 한 대학 연구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얼마나 빠르고 쉽게 실내 공간에서 퍼져나가는지를 보여주는 시뮬레이션을 공개했다.
이 시뮬레이션은, 누군가 슈퍼마켓의 한 통로에서 기침을 할 경우 그 숨결에서 나오는 액체 입자들이 금세 두 개의 통로를 가로질러 확산되는 것을 보여준다.
핀란드 알토대학교(Aalto University) 연구팀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흘러나온 액체 입자가 공기 중으로 어떻게 퍼져 나가 다른 이들의 호흡기를 통해 들어가는지를 모델링했다.
알토대학교는 지난 2010년 ‘Helsinki University of Technology’, ‘Helsinki School of Economics’, ‘University of Art and Design Helsinki’ 등 핀란드의 주요 3개 대학을 합병한 학교이다.
연구팀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액체 입자의 경우 공기 중으로 퍼져나가는 과정에서 희석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몇 분이 걸린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의 빌 부오리넨(Ville Vuorinen)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기침, 재채기를 하면서 돌아다니는 가운데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작은 입자를 남길 수 있다”면서 “이들이 남긴 입자는 주변에 있는 다른 이들의 호흡기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토대학교의 이번 시뮬레이션 연구에는 약 30여 명의 연구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사람의 호흡기에서 나온 액체 입자들이 공기를 통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시뮬레이션 했다.
연구팀은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형적 증상인 마른기침(dry cough)에 대해 20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에어로졸 입자로 가상, 기침이나 재재치를 통해 공기 중으로 분산됐을 때의 움직임을 모델링했다. 입자 크기는 보통 15마이크로미터 미만이었다. 그 결과 이 크기의 입자들은 바닥에 가라앉지 않고 수분 동안 공기를 따라 이동하거나 대기 중에 떠 있었다.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가능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번잡한 공간을 피해야 한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시뮬레이션 결과 기침 또는 재치기를 통해 분출된 액체 입자는 공기 중으로 빠르게 퍼져나갔으며 이것이 희석되기까지는 몇 분이 소요됐다. 사진 : Aalto University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원(Finnish Institute for Health and Welfare)의 주시 사네(Jussi Sane) 원장은 “연구팀이 얻은 예비결과는 우리 권고사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건복지연구원은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될 만큼) 몸이 좋지 않다면 모든 사람과 신체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침을 할 경우 팔꿈치의 의류에 대고 해야 하며 손을 자주 씻어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포함된다.
사네 원장은 “이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한) 새로운 권고사항을 발표하기는 어렵지만, 이 시뮬레이션은 전반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실제 전염병 연구 데이터와 비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